용산구청장, 현장 둘러봤다더니 '거짓말'...비상대책회의도 불참

용산구청장, 현장 둘러봤다더니 '거짓말'...비상대책회의도 불참

2022.11.11.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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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당일 의령군의 초청을 받아 공식 행사에 방문했다던 박희영 구청장이 당일 행적에 대해 급하게 말을 바꿨습니다.

참사 전에 현장을 둘러봤다던 말도,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다현 기자!

[기자]
서울 용산구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죠?

[기자]
취재진이 박희영 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구청과 자택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청사 내에서 생활하고 있어 만나기 어려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구청장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언론 노출을 피하면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희영 구청장의 참사 당일 행적이 의문투성이였는데 구청 측이 뒤늦게 말을 바꿨다고요?

[기자]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의령군의 초청을 받아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거라고 줄곧 주장해 왔는데요.

거짓 해명 의혹이 일자 용산구청은 어제(10일) 해명 자료를 내고 구청장이 시제에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의령군수와 30분 동안 면담이 잡혀서 시제 참석을 최종 결정한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저녁 8시 20분쯤 퀴논길을 통해 귀가하면서 참사 현장 인근을 둘러봤다던 설명도 뒤집었습니다.

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참사 장소와 500m 넘게 떨어진 엔틱가구거리를 이용해 곧장 집으로 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본소득당도 보도자료를 내고 용산구청이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태원 참사 전부터 설치했다던 상황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청 측이 상황실이라고 주장했던 것은 당직실이었고, 당일 당직자 8명은 자신들이 상황실 근무 중이었던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구청 측은 상황실과 당직실이라는 용어를 혼용해서 쓰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도 박희영 구청장과 용산구를 겨냥하고 있죠?

[기자]
특수본은 구청장실을 두 번 압수수색하고 구청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를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먼저, 박 구청장이 앞서 세 차례나 진행된 핼러윈 대책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사전 준비를 미흡하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박 구청장이 이태원 상인들과 유착했는지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반음식점을 클럽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춤 허용 조례'가 제정된 뒤 운영 허가의 91%가 박 구청장 취임 이후 이뤄진 만큼, 유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참사 당일, 구청장과 구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구청 측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밤 11시부터 긴급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해당 시간대 박 구청장은 회의에 참석한 게 아니라 참사 현장에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보도자료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소방당국은 참사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두 6차례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는데, 박 구청장은 여기에 참석하지 않았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수본은 이 부분도 함께 파악할 예정입니다.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소환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박 구청장의 소환 시기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용산구청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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