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일상 속 밀집 그만!...지하철역 계단·승강장도 위험

[더뉴스] 일상 속 밀집 그만!...지하철역 계단·승강장도 위험

2022.11.08.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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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시민들은 월요일부터 극심한 출근길 대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신도림역 모습인데요.

여느 월요일보다 유난히 붐빈 이유, 전날 영등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의 여파였습니다.

이틀 전 저녁 8시 45분쯤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이탈했습니다.

탈선 사고로 승객 279명 가운데 34명이 다쳤고, 이 중 21명은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사고 탓에 어제 오전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 구로~용산역 운행이 중지되면서 완행열차로 갈아타려는 시민들이 환승역인 구로역으로 몰렸고요.

신도림역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1호선은 안 그래도 붐비는 구간인데, 사고 여파로 시민들은 지옥철을 경험했습니다.

1호선 개봉역과 구로역, 신도림역에서는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는데요.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만 12건의 112신고가 접수됐고 민원도 급증했습니다.

평소 코레일이 관리하는 노선에서는 민원이 하루 평균 1,700건 정도 들어오는데, 이날은 2,400건 정도로 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겪은 시민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순경 / 서울 구로동 : 계단 올라가는데 다 밀려서 올라오고 제가 굉장히 생명의 위협을 많이 느끼고 위에서 사람들이 또 밀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알려진 사실이죠.

전문가들은 1㎡에 6명이 모이면 이때부터 밀집 위험 징후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때는 스스로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렵고, 넘어질 위험도 커져 이동을 멈춰야 합니다.

또 이 범위를 넘어서면, 호흡이 곤란해져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일명 '지옥철'로 꼽히는 9호선 일부 구간에는 출퇴근 시간에 1㎡당 7명 정도 몰리기도 합니다.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이 같은 과밀 환경에 노출돼있죠.

이태원 참사 이후 과밀 자체보다, 과밀 환경에 익숙해진 게 더 큰 위험 요소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일상적으로 모이는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에서 혼잡 위험이 더 큰 만큼 우선적인 대책이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동준 / 화재공학연구소장 : 고밀도 군중 집회의 유형 분류 영향인자 정립도, 예를 들어 집회의 목적 또 날씨별, 장소별, 계절별 유형 분석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고요. 단계별로 각각에 맞는 매뉴얼 작성이 쉽지 않은데 그것도 빨리 마련돼야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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