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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믿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는데 왜 이런 대형 압사 참사가 났는지 긴급 점검해 보겠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앞서도 다른 전문가분과 짚어봤는데요. 압사사고 현장에 구조대원들이 도착했는데 신속한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박재성]
핼러윈 축제 때문에 사고 이전부터 이태원에는 굉장히 많은 교통량이 있었고 굉장히 많은 인파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 일단 도로에 있는 차량 때문에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하는 게 어려웠고 차량에 내려서도 많은 인파를 헤치고 그 현장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영상자료에서도 보여졌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겹겹이 압사한 상황이다 보니까 가장 위급한 밑에 있는 사람들부터 꺼내는 데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이 지연됐고요. 그분들을 구급차에 싣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데 또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열악한 현장 상황 때문에 구조하는 것 자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우리가 도심이다 보니까 헬기라든지 공중적인 구조를 할 수 있는 주변 여건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가피하게 구조에 대한 지연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화면에서 한눈에 봐도 소방당국이 진입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구조대원이 환자를 빼냈다는 제보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잇따랐는데 이런 압사사고가 났을 때 매뉴얼 같은 게 따로 있습니까?
[박재성]
이런 다중이용시설 같은 경우 각종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이나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골목길에서의 압사사고에 대한 매뉴얼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다른 부분, 건축물 내에서의 여러 가지 사고나 행사장에서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붕괴나 사고에 대한 매뉴얼들은 있는데. 우리가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대규모 행사를 못하다가 노마스크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까 예측했던 우리가 예상했던 인원보다도 많은 인원들이 이태원 쪽으로 많이 몰렸고요.
더군다나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했던 골목 쪽으로 더 집중적으로 몰리다 보니까 사고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압사사고 외신을 많이 전해 드린 적이 있거든요. 특히 축구장 같은 곳에서 압사사고가 많이 일어났잖아요. 그 사고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세요?
[박재성]
우리가 축구장이라든지 건축물 내에서의 사고하고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이런 건축물 같은 경우는 그 건축물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춘 안전대책을 취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적인 축제 같은 경우 더군다나 주최 측이 없는 행사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수용 가능한, 예상 가능한 인원 자체의 산출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유롭게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던 부분이고. 행사라고 하기까지도 좀 그렇지만 축제에 참여를 했던 부분이고. 그런 부분들이 해밀턴 뒷골목 쪽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라고 하는 그런 쪽에 집중됐고 거기서도 경사진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집중돼다 보니까 사고가 커진 것입니다.
[앵커]
담을 타고 피하는 모습도 보이거든요. 저런 사고가 났을 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되겠습니다마는 어떻게 안전을 지키는 게 필요하겠습니까? 현장에 있는 분 같은 경우에요.
[박재성]
지금 영상 자료에도 보면 담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분들이 있는데 저분들은 극소수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저런 행동조차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얻지 못했을 텐데. 저런 사고는 일종에 보면 전조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일부 약간 예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무엇이냐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난할 때도 마찬가지고 저런 대규모 축제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군집이 밀집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즉 군집 밀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보통 우리가 1제곱미터에 약 4~5인 정도의 사람이 들어찼을 때 군집의 흐름이 끊기면서 사람들의 신체에 압박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고요.
8~9인 정도의 사람들이 1제곱미터에 일부 여성들부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제곱미터에 약 12인 정도의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을 때 압사나 실신에 대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번과 같이 군집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갑자기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행사 장소나 축제 장소나 사고가 발생한 장소로 가까이 갈수록 군집밀도가 높아지게 되고 거기서 군집의 흐름, 군중의 흐름이라는 것이 형성되는데 군집의 흐름, 군중의 흐름이 한 번에 형성되면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이나 일부 자료에 보면 뒤에서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라고 하는데 그들이 미는 게 아니라 군중의 흐름에 의해서 이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고 앞에서 한 사람이 넘어지고 압사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다가와서 압사가 가중되고 피해가 커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행사장에 갔을 때 아무래도 이분들도 이런 것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징조, 징후가 어떤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아마 예상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웠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우리가 이번에 교훈으로 해서 교육이나 이런 쪽으로 연결시키게 되면 군중에 대한 흐름이 어느 정도 높아지게 되면 이게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여기에서 미리 사전적으로 빠져나오는 자기방어적인, 자기보호적인 행동을 해야 되는 것이지. 일단 군중의 흐름 안에 들어가게 되면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앵커]
자기보호조치, 선제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잖아요.
[박재성]
이게 상당히 쉽지 않은 인간의 행동적인 부분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이런 군중사고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먼저 지켜야 될 안전행동수칙이 되겠습니다.
[앵커]
군집밀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셨는데 군집밀도 1제곱미터에 12명이라고 표현하셨나요. 화면을 보면 1제곱미터에 12명 이상인 것 같죠?
[박재성]
넘습니다. 저는 제가 전공 자체가 피난 행동을 전공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인간의 행동, 군중의 행동에 대한 부분을 하게 되는데. 이게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 행동적인 부분에서의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밀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긴장과 흥분상태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신체적인 압박을 받게 되면 긴장과 흥분상태가 높아지게 되면 평상시에 자기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과격한 행동,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젊은이들이면 그런 행동이 좀 더 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게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현장에 대한 통제를 어렵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군집밀도가 높아지면 행동적인 긴장도 높아지고 또 심리상태도 아무래도 긴장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이번 사고 사망자 집계를 보니까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입니다. 여성의 수가 훨씬 더 많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박재성]
아무래도 여성 같은 경우 남성들보다 압박이라든지 사고에 버틸 수 있는, 저항할 수 있는 신체적인 체력적인 부분들이 약한 그런 부분들이 주요하게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에서 사고를 입었을 때 현장에서 빠져나오거나 자기 신체적으로 스스로 소생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남성이 여성보다는 조금 더 위에 있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에 여성의 이해가 남성보다는 더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앞서 군집밀도 이야기해 주셨고 자기보호조치. 징후가 있다, 조짐이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가장 첫 번째 징후, 조짐이 무엇입니까?
[박재성]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일단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이번 같은 경우도 보면 주변에서 아우성 거리는 소리라든지 비명소리라든지 아니면 밀지 마라는 소리라든지 아니면 자기가 봤을 때 사람들에게, 내 자유보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내 자유보행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려지는 보행이 점차 심해진다고 하는 것을 자기 스스로가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거죠?
[박재성]
점점 자기통제할 수 없는 상황의 보행 자체가 심해지게 되는데 어느 정도 수준 단계에서 빠져나와야 되는 것이지 일정 정도 수준이 넘어서면 내가 빠져나오고 싶어도 못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고 이번에 현장에 있던 분들도 그걸 인지해서 빠져나오려고 할 때 도저히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거기에서 약 30분 이상 압박을 느꼈다고 하는 인터뷰도 봤을 때 정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앵커]
전 세계에서 비슷한 유사한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까? 축제 현장에서 군중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박재성]
일부 있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도 불꽃축제하다가 이런 사고가 있었고. 운동장에서도 있었고 미국 같은 경우도 나이트클럽이라든지 일부 행사장. 유럽에서도 일부 행사장에서 비슷한 압사사고가 있었습니다. 이게 꼭 그렇기 때문에 경제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지 이게 후진국형 사고가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도 발생하는 사고기 때문에 이걸 후진국형 사고라고 단정하게 되면 우리가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경제를 발전시키면 이런 사고가 안 난다고 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후진국형 사고라면.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사고의 근원적인 문제점이 뭔가를 찾아서 거기에서의 대책을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죠.
[앵커]
군집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기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는 이런 상황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면 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이게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이다 보니까 음악소리도 상당히 시끄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성]
이런 군중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중요한 게 아까 자기방어적인 보호조치를 해야 되는 것도 있지만 남을 도와줘야 됩니다. 남을 도와줘야 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앞에서 발생하는 사고적인 상황을 뒤에다 전파를 시켜줘야 됩니다. 앞에서 사고 났습니다. 뒤에 밀지 마십시오. 뒤에 좀 배려해 주십시오, 조심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이 상황 전파가 뒤로 돼야지 시간적으로 점차 압박이나 밀도가 느슨해지게 되는데 주변에서 음악소리라든지 여러 가지 소음이 많다고 보면 상황 전파가 뒤쪽까지 잘 전달되지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저희가 제보화면, 또 저희가 취재한 화면을 보니까 심폐소생술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곳곳에서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이 심폐소생술도 앞서 전문가에게 여쭤보니까 골든타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재성]
보통 심정지환자에 대한 그 CPR이라고 하죠.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을 약 3~4분 정도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3~4분 안에 CPR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지 사망을 줄일 수가 있고 사망하지 않는 부상인 경우에도 특히 뇌쪽에 심각한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현장에서 워낙 다수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들만을 가지고 충분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던 것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주셨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또 조금 있으면 축제 시즌이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행사가 많습니다. 경각심을 많이 가져야 될 것 같거든요.
[박재성]
아무래도 코로나 부분이 느슨해지고 행사가 많아지고 특히 연말 쪽으로 다가갈수록 콘서트와 같은 공연이라든지 새해 보신각 타종행사라든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는 행사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죠. 하지만 발생을 했을 때는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선제적이고 좀 더 발빠른 안전조치를 취하고 안전대책을 가져가야 되는 것이죠.
[앵커]
여러 가지로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났는데요.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후속대책, 특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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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믿기 어려운 사고가 발생했는데 왜 이런 대형 압사 참사가 났는지 긴급 점검해 보겠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앞서도 다른 전문가분과 짚어봤는데요. 압사사고 현장에 구조대원들이 도착했는데 신속한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박재성]
핼러윈 축제 때문에 사고 이전부터 이태원에는 굉장히 많은 교통량이 있었고 굉장히 많은 인파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 일단 도로에 있는 차량 때문에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하는 게 어려웠고 차량에 내려서도 많은 인파를 헤치고 그 현장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영상자료에서도 보여졌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겹겹이 압사한 상황이다 보니까 가장 위급한 밑에 있는 사람들부터 꺼내는 데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이 지연됐고요. 그분들을 구급차에 싣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데 또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열악한 현장 상황 때문에 구조하는 것 자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우리가 도심이다 보니까 헬기라든지 공중적인 구조를 할 수 있는 주변 여건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가피하게 구조에 대한 지연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화면에서 한눈에 봐도 소방당국이 진입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구조대원이 환자를 빼냈다는 제보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잇따랐는데 이런 압사사고가 났을 때 매뉴얼 같은 게 따로 있습니까?
[박재성]
이런 다중이용시설 같은 경우 각종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이나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골목길에서의 압사사고에 대한 매뉴얼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다른 부분, 건축물 내에서의 여러 가지 사고나 행사장에서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붕괴나 사고에 대한 매뉴얼들은 있는데. 우리가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대규모 행사를 못하다가 노마스크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까 예측했던 우리가 예상했던 인원보다도 많은 인원들이 이태원 쪽으로 많이 몰렸고요.
더군다나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했던 골목 쪽으로 더 집중적으로 몰리다 보니까 사고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압사사고 외신을 많이 전해 드린 적이 있거든요. 특히 축구장 같은 곳에서 압사사고가 많이 일어났잖아요. 그 사고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세요?
[박재성]
우리가 축구장이라든지 건축물 내에서의 사고하고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이런 건축물 같은 경우는 그 건축물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춘 안전대책을 취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적인 축제 같은 경우 더군다나 주최 측이 없는 행사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수용 가능한, 예상 가능한 인원 자체의 산출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유롭게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던 부분이고. 행사라고 하기까지도 좀 그렇지만 축제에 참여를 했던 부분이고. 그런 부분들이 해밀턴 뒷골목 쪽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라고 하는 그런 쪽에 집중됐고 거기서도 경사진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집중돼다 보니까 사고가 커진 것입니다.
[앵커]
담을 타고 피하는 모습도 보이거든요. 저런 사고가 났을 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되겠습니다마는 어떻게 안전을 지키는 게 필요하겠습니까? 현장에 있는 분 같은 경우에요.
[박재성]
지금 영상 자료에도 보면 담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분들이 있는데 저분들은 극소수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저런 행동조차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얻지 못했을 텐데. 저런 사고는 일종에 보면 전조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니까 일부 약간 예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무엇이냐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난할 때도 마찬가지고 저런 대규모 축제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군집이 밀집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즉 군집 밀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보통 우리가 1제곱미터에 약 4~5인 정도의 사람이 들어찼을 때 군집의 흐름이 끊기면서 사람들의 신체에 압박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고요.
8~9인 정도의 사람들이 1제곱미터에 일부 여성들부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제곱미터에 약 12인 정도의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을 때 압사나 실신에 대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번과 같이 군집밀도가 높아지는 것은 갑자기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행사 장소나 축제 장소나 사고가 발생한 장소로 가까이 갈수록 군집밀도가 높아지게 되고 거기서 군집의 흐름, 군중의 흐름이라는 것이 형성되는데 군집의 흐름, 군중의 흐름이 한 번에 형성되면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이나 일부 자료에 보면 뒤에서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라고 하는데 그들이 미는 게 아니라 군중의 흐름에 의해서 이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고 앞에서 한 사람이 넘어지고 압사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다가와서 압사가 가중되고 피해가 커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행사장에 갔을 때 아무래도 이분들도 이런 것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징조, 징후가 어떤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아마 예상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웠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을 우리가 이번에 교훈으로 해서 교육이나 이런 쪽으로 연결시키게 되면 군중에 대한 흐름이 어느 정도 높아지게 되면 이게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여기에서 미리 사전적으로 빠져나오는 자기방어적인, 자기보호적인 행동을 해야 되는 것이지. 일단 군중의 흐름 안에 들어가게 되면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앵커]
자기보호조치, 선제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잖아요.
[박재성]
이게 상당히 쉽지 않은 인간의 행동적인 부분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이런 군중사고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먼저 지켜야 될 안전행동수칙이 되겠습니다.
[앵커]
군집밀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셨는데 군집밀도 1제곱미터에 12명이라고 표현하셨나요. 화면을 보면 1제곱미터에 12명 이상인 것 같죠?
[박재성]
넘습니다. 저는 제가 전공 자체가 피난 행동을 전공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인간의 행동, 군중의 행동에 대한 부분을 하게 되는데. 이게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 행동적인 부분에서의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밀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긴장과 흥분상태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신체적인 압박을 받게 되면 긴장과 흥분상태가 높아지게 되면 평상시에 자기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과격한 행동,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젊은이들이면 그런 행동이 좀 더 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게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현장에 대한 통제를 어렵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군집밀도가 높아지면 행동적인 긴장도 높아지고 또 심리상태도 아무래도 긴장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이번 사고 사망자 집계를 보니까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입니다. 여성의 수가 훨씬 더 많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박재성]
아무래도 여성 같은 경우 남성들보다 압박이라든지 사고에 버틸 수 있는, 저항할 수 있는 신체적인 체력적인 부분들이 약한 그런 부분들이 주요하게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에서 사고를 입었을 때 현장에서 빠져나오거나 자기 신체적으로 스스로 소생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남성이 여성보다는 조금 더 위에 있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에 여성의 이해가 남성보다는 더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앞서 군집밀도 이야기해 주셨고 자기보호조치. 징후가 있다, 조짐이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가장 첫 번째 징후, 조짐이 무엇입니까?
[박재성]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일단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이번 같은 경우도 보면 주변에서 아우성 거리는 소리라든지 비명소리라든지 아니면 밀지 마라는 소리라든지 아니면 자기가 봤을 때 사람들에게, 내 자유보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내 자유보행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려지는 보행이 점차 심해진다고 하는 것을 자기 스스로가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거죠?
[박재성]
점점 자기통제할 수 없는 상황의 보행 자체가 심해지게 되는데 어느 정도 수준 단계에서 빠져나와야 되는 것이지 일정 정도 수준이 넘어서면 내가 빠져나오고 싶어도 못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고 이번에 현장에 있던 분들도 그걸 인지해서 빠져나오려고 할 때 도저히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거기에서 약 30분 이상 압박을 느꼈다고 하는 인터뷰도 봤을 때 정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앵커]
전 세계에서 비슷한 유사한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까? 축제 현장에서 군중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박재성]
일부 있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도 불꽃축제하다가 이런 사고가 있었고. 운동장에서도 있었고 미국 같은 경우도 나이트클럽이라든지 일부 행사장. 유럽에서도 일부 행사장에서 비슷한 압사사고가 있었습니다. 이게 꼭 그렇기 때문에 경제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지 이게 후진국형 사고가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도 발생하는 사고기 때문에 이걸 후진국형 사고라고 단정하게 되면 우리가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경제를 발전시키면 이런 사고가 안 난다고 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후진국형 사고라면.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사고의 근원적인 문제점이 뭔가를 찾아서 거기에서의 대책을 해결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죠.
[앵커]
군집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기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는 이런 상황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면 될 것 같고요. 아무래도 이게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이다 보니까 음악소리도 상당히 시끄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성]
이런 군중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중요한 게 아까 자기방어적인 보호조치를 해야 되는 것도 있지만 남을 도와줘야 됩니다. 남을 도와줘야 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앞에서 발생하는 사고적인 상황을 뒤에다 전파를 시켜줘야 됩니다. 앞에서 사고 났습니다. 뒤에 밀지 마십시오. 뒤에 좀 배려해 주십시오, 조심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이 상황 전파가 뒤로 돼야지 시간적으로 점차 압박이나 밀도가 느슨해지게 되는데 주변에서 음악소리라든지 여러 가지 소음이 많다고 보면 상황 전파가 뒤쪽까지 잘 전달되지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저희가 제보화면, 또 저희가 취재한 화면을 보니까 심폐소생술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곳곳에서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이 심폐소생술도 앞서 전문가에게 여쭤보니까 골든타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재성]
보통 심정지환자에 대한 그 CPR이라고 하죠.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을 약 3~4분 정도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3~4분 안에 CPR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지 사망을 줄일 수가 있고 사망하지 않는 부상인 경우에도 특히 뇌쪽에 심각한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현장에서 워낙 다수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들만을 가지고 충분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던 것이었죠.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주셨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또 조금 있으면 축제 시즌이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행사가 많습니다. 경각심을 많이 가져야 될 것 같거든요.
[박재성]
아무래도 코로나 부분이 느슨해지고 행사가 많아지고 특히 연말 쪽으로 다가갈수록 콘서트와 같은 공연이라든지 새해 보신각 타종행사라든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는 행사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죠. 하지만 발생을 했을 때는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선제적이고 좀 더 발빠른 안전조치를 취하고 안전대책을 가져가야 되는 것이죠.
[앵커]
여러 가지로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났는데요.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후속대책, 특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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