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흘째 '버벅'...'이동부터 생업까지' 무너진 일상

카카오 사흘째 '버벅'...'이동부터 생업까지' 무너진 일상

2022.10.17.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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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멈춘 지 사흘째 주요 기능들은 다시 작동하고 있지만,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미 삶 구석구석에 스며든 만큼 이번 마비 사태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실질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산동에 있는 한 미용실.

그동안 카카오 채널로 손님 예약을 받아왔는데 앱에 접속하려 해도 '로그인에 실패했다'라는 메시지만 되풀이됩니다.

지난 주말 이후 예약도 텅 비었습니다.

지난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예약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지 벌써 사흘째.

기약 없는 복구에 한숨은 더욱 깊어져 갑니다.

[김아름 / 헤어 디자이너 : 일단 예약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매장 예약이 안 되고요. 그것만 이용하시는 고객님들은 카카오만 이용하시기 때문에 예약을 아예 안 하시더라고요.]

대목인 주말, 치킨집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카카오 앱을 통한 주문은 아예 끊겼고 기프티콘 사용도 먹통이다 보니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진땀을 뺐습니다.

[박규용 / 치킨집 사장 : 보통 우리 매장에서는 카카오 앱으로 열댓 개 정도 들어오는데 이번에 이 화재로 못 받았어요. 카카오 앱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데 다른 앱 사용 않고, 갑자기 중단돼 버리니까….]

카카오 앱으로 택시를 부른 손님이 평소처럼 자동결제된 줄 알고 그냥 내리는 바람에 요금을 받지 못한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이인재 / 택시 기사 : 자동으로 결제가 될 줄 알고 미터기를 눌렀는데 네트워크가 오류 중입니다, 라고 계속 나왔기 때문에 결제를 할 수가 없어서….]

온라인에는 킥보드 반납이 되지 않아 요금이 수십만 원까지 올라갔다는 사례도 잇따랐고,

카카오 앱을 이용한 전기차 충전이 종료되지 않았다며 요금 과다 청구를 우려하는 글도 속출했습니다.

단지 메신저를 넘어 쇼핑, 배달, 교통, 금융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카카오톡 서비스.

이번 사태로 편리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너무 의존하는 건 아닌지 재점검해봐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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