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젊은 의사' 부족 심화...정부, 이달 대책 발표

필수의료 '젊은 의사' 부족 심화...정부, 이달 대책 발표

2022.10.09.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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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간호사 사망 사고 뒤 필수의료 확충 추진
고강도 업무에 기피 현상 심각…전문의 고령화도
전공의 확보 어려운데 중도 이탈까지 최근 급증
"인기과에 젊은 의사 쏠리며 필수과목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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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분야에서 젊은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기과와 비교해 전문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전공의 수련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까지 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의사가 없어 응급 수술을 못 받고 숨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필수의료 확충 추진단'을 꾸리고 필수의료 인력 양성과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기일 / 보건복지부 2차관 (지난 8월, 대한병원협회 간담회) :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골든타임 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현장에서 필수의료를 수행하는 의료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는 생명 위협에 직접 대응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입니다.

고된 업무에다 저출산 현상에 따른 환자 감소 등의 이유로 기피 현상이 심각한데, 이에 따른 '전문의 고령화'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필수의료과목 전문의 평균 연령은 50.2세로 특히 외과와 산부인과가 53세로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지난해 전공의 지원율 1위였던 재활의학과는 45세에 불과했습니다.

이른바 '피·안·성', '정·재·영' 등으로 불리는 인기과 평균 연령 역시 필수의료과보다 낮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필수의료과 전공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중도 이탈까지 크게 늘고 있단 점입니다.

흉부외과와 산부인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고 중도 이탈한 사람은 지난 2018년 각각 6.3%, 5.8%에서 올해 24.1%와 18.5%로 급증했습니다.

인기 과목의 전공의 이탈률이 9% 수준인 것과 비교되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필수과목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현영 /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은 소수의 의사들이 밤낮 주말 가릴 것 없이 더 강한 노동을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의사 양성 과정에서부터 충분한 수련 환경에 대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고요.]

보건복지부는 중증, 응급 수술 분야에 공공정책 수가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인데, 신임 장관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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