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조대왕 능행차'...연휴 첫날 도심 '들썩'

3년 만에 '정조대왕 능행차'...연휴 첫날 도심 '들썩'

2022.10.08.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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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날 연휴 첫날, 도심 곳곳은 오랜만에 열린 가을 행사들로 들썩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현된 '정조대왕 능행차'부터 백여 년 만에 시민에게 모습을 드러낸 서울 송현동 부지까지,

황보혜경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출궁을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신하들이 창덕궁 앞에 늘어섭니다.

이윽고 돈화문이 열리고,

융복을 입은 정조 대왕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하! 화성행궁으로 원행 준비가 완료되었사오니 원행의 출발을 주청 드리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화성 현륭원까지 6천 명이 넘는 수행원과 떠났던 8일 동안의 을묘년 원행.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진행된 재현 행사에 아이들도 시선을 빼앗깁니다.

[박새봄 / 초등학교 5학년 : 왕 행차하는 건 처음 봤는데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굉장히 많은 사람이 나타나서 웅장하고 멋있었어요.]

[심민기 / 초등학교 3학년 : 왕비가 가마 타고 가는 게 너무 예뻤어요. 이 공연들도 너무 재밌어요.]

좀비 분장을 한 사람들이 떼를 지어 거리로 몰려나옵니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문화축제.

둥둥 심장을 울리는 음악에 몸을 맡기다 보면, 외국인들도 어느새 하나가 됩니다.

[야니스 베아 / 독일 국적 유학생 : 최근 들어 한국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과 같이요.]

100여 년 만에 임시로 개방된 서울 송현동 부지에도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야트막한 돌담 너머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지는 코스모스밭이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부지를 가로막았던 장벽은 사라지고, 푸른 광장이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은 잔디를 가득 수놓은 가을꽃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남기기에 한창입니다.

[이무철 / 서울 동빙고동 : 이 근방을 많이 지나다녔는데 그전엔 이런 걸 못 봤었는데 오늘 방문하게 돼서 너무 즐겁습니다.]

가을 날씨는 선선했지만, 도심 곳곳은 오랜만의 축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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