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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상사의 화를 성장의 영양소로 삼자"...황당 근무지침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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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자.

둘, 상사는 섬겨야 한다.

셋, 상사의 단점을 너그러이 받아들이자.

넷, 상사의 화를 자기 성장의 영양소로 삼자.

마치 수십 년 전 군대에나 있을 법한 행동 강령 같지만, 아닙니다.

한 지역 새마을 금고의 근무 지침입니다.

최근 지방 소재 중소 은행 근무자들의 '갑질 폭로'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특별감독에 나섰는데요.

감독 결과, 전북 남원의 동남원 새마을금고에서 이처럼 상사에 대한 예절 지침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여성 직원에게는 밥 짓기, 화장실 수건 빨래, 회식 참여 등도 강요했는데요.

제보자 증언에 따르면 여직원들은 점심 시간에 맞춰 밥솥에 밥을 안치고, 밥이 질거나 뻑뻑하면 꾸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또 사무실 화장실에 있는 수건은 집에 가져가서 빨아와야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또 있습니다.

회식에서는 여성 직원들이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술을 따라 드려야 한다는 식의 발언이 오갔고, 피복비도 남성 직원은 30만 원, 여성 직원은 10만 원을 지급해 차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임금체불 7,600만 원과 최저임금 위반 등의 사실도 추가로 적발됐는데요.

고용부는 동남원 새마을금고와 관련해 4건을 사법 처리하고 과태료 1,67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마을금고의 횡령과 비리, 직장 내 갑질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구조상의 문제가 계속 지적받고 있습니다.

농협이나 우체국처럼 특수금융기관에 해당하는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금융당국이 아닌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합니다.

금융감독원의 감사 제한 지역별 독립 경영 방식 막강한 영향력

따라서 금감원이 새마을금고의 실태를 점검하려면 행정안전부의 요청이 있어야만 가능한 데다, 독립경영 방식으로 운영되는 지역별 새마을금고의 이사장은 중앙회장 선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지점별로 문제가 생겨도 마땅한 견제 장치가 없는 것이죠.

이미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새마을금고 감독체계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새마을금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발표 이후에도 수십억대 횡령 사고에 이어 이번 황당한 갑질 사례까지 드러나면서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다른 부처로 옮기는 등 근본적인 수술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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