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땅속에 묻힌 진실...5.18 암매장 첫 확인

[이슈인사이드] 땅속에 묻힌 진실...5.18 암매장 첫 확인

2022.09.26.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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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화상연결 :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3년 전,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유골 가운데 일부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종자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진상규명의 마지막 과제로 볼 수 있는 암매장 의혹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연결돼 있습니다. 이사님 나와계시죠.

[조진태]
안녕하세요?

[앵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일단 DNA 대조 작업이 진행된 배경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광주교도소가 있던 부지에서 유골들이 어떻게 발견되게 된 겁니까?

[조진태]
2017년에 5.18 기념재단이 주도해서 광주교도소의 암매장 제보지를 발굴한 바가 있었죠. 그뒤로 꾸준하게 제보와 증언을 통해서 교도소 부지 등등에 암매장 가능성이 있었던 곳을 발굴해 왔습니다.

이번에 최근에 확인된 그 부분 역시 그 일환 속에서 진행됐던 것인데요. 법무부에서 솔로몬파크를 현재 조성 중에 있습니다. 그 진입로를 공사하는 도중에 굉장히 많은 유골이 발견됐던 바로 그런 현장의 결과물이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전 작업 중에 발견이 된 거고요. 그게 벌써 수년 전이고요. 신원 미상의 유골 262구 가운데 100구 정도는 유전자를 뽑아내는 것도 어려운 상태고 이제 나머지에 대해서만 대조작업이 이루어진 거고 이뤄지고 있는 상태인 겁니다. 실종자들의 DNA는 이미 확보되어 있던 거죠?

[조진태]
지금 정부가 인정한 공식적인 행방불명자가 76명 정도가 있는데요. 그분들의 가족 유전자의 DNA는 이미 확보돼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에 발굴된 유골들의 유전자를 계속 추출해서 희생된 분들의 유전자를 대조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이죠.

이번에 나온 실종자, 행방불명자와 연관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가족 유전자와 직결되는 걸로 봤기 때문에 의미를 가질 수가 있겠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시신 한 구, 유골 한 구는 실종자 DNA와 일치하는 게 확인됐고요. 나머지 2구도 거의 일치한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조진태]
지금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유골 DNA 확인작업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조사위원회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나온 한 분의 유골의 DNA 확인 과정을 거의 확정 지었다고 그렇게 알고 있고요.

나머지 2구도 구체적으로 상호 유전자 대조 과정이 진행되면 거의 확정될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조진태]
우선 5.18 진상규명 과제중에서 가장 희생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과제가 바로 암매장이자 행방불명입니다. 가족을 잃어버린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 암매장을 추정해서, 말하자면 행방불명된 5.18 희생자의 시신이 묻혀있을 만한 곳을 그동안 계속 추적해 왔는데 최근에 교도소 그곳에서 발굴된 유골에서 마침내 암매장의 구체적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겠다, 그렇게 생각이 되죠.

[앵커]
이번에 DNA가 일치됐다고 확인된 분의 신원 파악은 되셨습니까, 혹시?

[조진태]
지금 조사위원회에서는 이미 신원 파악까지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 조사위원회에서 아마 다른 여러 가지 배경, 예컨대 그분의 사망 경위 그리고 그곳에 암매장된 그런 배경이랄지 이런 과정을 함께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해서 조만간에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거든요. 그 종합적인 발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이분이 공식적으로 실종자 통계에 포함이 됐던 분일까요?

[조진태]
조사위원회에서는 분명하게 그건 확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기왕에 공식적으로 실종이 확인된 그분이 틀림없다, 그분 유전자 DNA와 연관이 된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실종자는 말씀하신 것처럼 70명 조금 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걸 조금 더확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조진태]
물론입니다. 광주시에 실종자로 접수된 분들이 대략 250여 명 정도 됩니다. 그분들은 여러 가지 기록 조사랄지 증언 조사 등을 통해서 꾸준히 진행을 해 왔는데 다만 자료 부족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분들이죠.

그외에도 그렇기 때문에 전국의 곳곳에서 암매장터가 5.18 기념재단에 제보가 계속 왔던 것입니다. 80여 곳 가까이 그동안에 제보가 들어왔었거든요. 그렇게 보면 실종자 문제는 이제 구체적 실체를 확인하는 점에 있어서는 이제 그 실체를 밝히는 게 시작이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재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신 거고요. 그 광주교도소 부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전부터 암매장이 있었을 거라고 유력하게 지목돼 왔던 곳이지 않습니까?

[조진태]
암매장 지목됐던 제보 중에서 가장 많이 증언과 진술 제보가 있었던 곳이 바로 광주교도소터였던 것이죠. 그중에서 그동안 여러 곳을 암매장으로 추정해서 발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마는 거의 소득이 없었습니다.

세월도 많이 지난 데다가 지형도 많이 변했기 때문에 실증할 수가 없었는데 최근에 그런 곳들을 말하자면 꾸준한 조사를 통해서 구체적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광주교도소 관련해서 이후에 암매장 관련해서 더 많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 이렇게 추정해 봅니다.

[앵커]
지금 3년 전에 유골이 발견된 곳이 교도소 복역 중에 사망을 했는데 연고가 없어서 거기에 묻히신 분들 아니겠습니까? 거기에서 유골이 나왔다는 건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게 계엄군이 당시에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의도가 있을까요?

[조진태]
우선 기본적으로 전두환 일당은 자신들의 학살 만행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그 이후로는 그것을 삭제하고자 했던 것이죠. 그래서 희생당한 시신들을 곳곳에 가매장, 암매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5.18 진압된 이후에 그들은 또 공수여단을 보내서, 또 20사단 부대를 보내서 암매장, 가매장된 곳을 샅샅이 뒤져서 그 흔적을 지웠던 것이죠. 교도소 이번에 발굴된 곳 역시 그런 곳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기왕에 교도소에서 희생당한 분들의 묘소였던 것인데 그 묘소에서 유골 중에 이분들이 나온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전에 5.18과 무관하게 희생된 분들의 유골과 그 이후에 희생된 분들의 유골을 뒤섞어버리지 않았나, 그런 의혹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랬기 때문에 또 암매장을 이렇게 확인하는 데까지 4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던 거고요. 암매장 장소로 여러 곳이 지목돼왔는데 발굴 작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속도를 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조진태]
5.18 기념재단은 10월에 들어서서 5.18 3단체와 그리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함께 대략 추정 가능한 30곳 정도를 더 발굴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 30곳은 그동안 제보를 통해서, 그리고 계엄군들의 기록, 그다음에 투입됐던 공수여단 병사들의 진술 이런 것들을 토대로 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현장 발굴을 해 나갈 것이고요.

그 발굴 과정에서 보다 암매장 실체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암매장 장소를 추가로 찾는 것도 중요하겠죠. 이 암매장을 지시하고 숨긴 사람도 있지 않겠습니까? 꼭 찾아서 책임을 물어야 될 것 같은데요.

[조진태]
그렇죠. 지금 암매장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암매장을 수행했던 당시 투입된 병사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던 그 장교들 몇 분들이 진술을 해 왔습니다. 그분들 증언과 진술, 굉장히 소중한 진상규명의 원천 근거가 됐던 것인데요.

지금 이 순간 그분들 아직 본인의 행위를 고백하지 않은 분들께는 당부하고 싶어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특히 다른 무엇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겠지만 이 암매장은 무엇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거든요.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실행했던 분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행위를 고백하시고 고백을 통해서 희생자들의 고통도 함께 해소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그런 이후의 과정을 꼭 밟아나갈 것을 저는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많은 용기를 내주시기를 바란다라는 취지의 말씀이셨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증언이 나오고 발굴 작업이 속도를 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조진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진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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