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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7살 여아, 버스에서 또래에 성추행 피해"...근본 예방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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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여아 "여름캠프 버스 안에서 성추행 당해"
"옆자리에 앉은 또래 남아 2명이 신체 만져"
피해 아동 부모 추궁에…남아, 문제 행동 인정
10살 미만 범법소년…신고해도 처벌 못 해
[앵커]
7살 여자아이가 버스에서 또래 아동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불과 3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파문이 일었던 만큼 아동 성 행동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Y,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달 전, 학원 여름캠프에 참가한 7살 A 양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캠프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같은 학원 남자아이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A 양이 지목한 사람은 7살 B 군과 8살 C 군으로, 버스에서 모두 A 양 옆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딸이) 젓가락 손(검지)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엄마 똥침도 했고, '소중이'에도 똥침을 했어" 라고 했어요. (B, C 군은)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더 괴롭힐 거란 말에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고 A 양은 엄마에게 털어놨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B, C 군이) 네 가방 빼앗아 갈 거야, 아니면 네 가방 안에 있는 과자 빼앗아 갈 거야…. 협박이죠, 이거는.]

학원을 찾아간 A 양 부모가 추궁하자 B 군과 C 군 모두 문제 행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여자아이 아버지께서 남자아이들에게 나쁜 행동을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남자아이들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는 아동들이 10살 미만 범법소년이라 신고해도 소용없을 거란 말뿐이었습니다.

B, C 군 부모가 사실관계에 차이가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민사 소송을 통해 공방을 벌이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모두 같은 초등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A 양 부모는 동네를 떠나야 하나 고민입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혹시라도 마주칠까 봐 엄청 신경 쓰고, 마주치면 우리 애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데, 너무 참담하죠. 이런 사건들의 결론은 항상 피해자가 숨고 피하고 도망가잖아요.]

앞서 지난 2019년 경기 성남시 어린이집에서도 5살 여자아이가 또래 원아에게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형사 처벌이 불가능한 만큼 피해 아동 측에선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얼마 전 1심 재판에서 남자 아동 부모와 어린이집 원장이 피해 여아 부모에게 천5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당시 아동 간 성 사건 예방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등 사회에 큰 파장이 일면서 재작년 보건복지부가 관련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아동의 자연스러운 성 행동과 위험하거나 우려할만한 성 행동 특성을 구분하고 상황별 대응 방법을 제시한 건데, 과연 보육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우현 /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 선임매니저 : 영유아의 성 행동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이게 현장에 뿌리내리지 않았기에 나타났던 일로 보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에 대해 알려줘야 할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거든요.]

잦은 미디어 노출로 성에 호기심을 갖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발달단계에 맞는 성교육으로 호기심과 폭력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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