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레고 브릭으로 보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

[뉴스라이더] 레고 브릭으로 보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

2022.08.12.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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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제형 / 레고 브릭 사진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가 레고 하면 떠올리는 건 멋있는 집을 짓거나 건물을 만들거나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역사의 한 장면을 레고로 만들어 당시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내시는 분이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 월요일 광복절을 맞아서 오늘은 레고 브릭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를 핵심 관계자에서 들어보겠습니다. 바로 레고 브릭사진가 이제형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브릭사진가, 레고 브릭사진가라는 이 명칭 자체가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이제형]
레고 브릭사진가는 직업은 아니고요. 레고 브릭,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난감 브릭을 가지고 멋진 장면을 연출해서 예술적인 촬영을 하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제품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레고 브릭을 이용해서 창작품을 만들어서 역사적인 사건이나 또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그런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영상으로도 보여드리고 있는데 레고도 만드시고 소품도 직접 만드시고 의상 같은 부분도 직접 제작을 하시는 거죠?

[이제형]
네, 제가 할 수 있는 한은 제가 다 하고 있고요. 레고에서 한복 같은 거는 제품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가 그런 것은 자작을 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나오는 장면도 그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하신 건데 보니까 저런 한복이라든가 건물 같은 것들을 다 직접 만드신 거잖아요.

[이제형]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그게 제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가 창작해서 만들어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아기를 키우니까 레고 하면 그냥 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이렇게 역사를 담은 작품을 보니까 굉장히 새로운 생각이 듭니다.

[이제형]
레고 같은 게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장난감이기 때문에 또 이런 우리 역사적인 이야기나 이런 것을 어린아이들한테 알려주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2018년 말부터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하는 그런 작품들을 만들어오셨다고 들었어요. 처음에 시작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

[이제형]
원래는 상업적인 레고 브릭을 이용해서 상업적인 촬영을 많이 했는데 카메라 브랜드의 갤러리에서 단독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제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좀 공익이나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런 사진 촬영을 좀 하려고 했고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가 일본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은 적이 없고 또 일본이 계속 연일 망언을 터뜨리고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다 생각해서 레고 브릭을 이용해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레고로 보는 독립 운동의 얘기는 아이들에게 정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저희 스튜디오에 직접 작품을 들고 오셨거든요. 오늘 가지고 오신 이 작품 역시도 중요한 역사적인 인물을 나타낸 것인데 설명 좀 해 주세요.

[이제형]
오늘 갖고 온 작은 디오라마는 김란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김란사 선생님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스승님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더 와닿으실 텐데요.

제가 알기로는 앵커님도 이화여대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대선배님이 되실 것 같습니다. 김란사라는 이름이 굉장히 특이한데요. 제가 찾아보니까 원래는 이화학당에서 영어명 낸시라는 이름을 받으셨는데 그걸 한문으로 바꾸다 보니 란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신 것 같고요.

김란사 선생님의 일생을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원래 굉장히 부자집 딸로 태어나셨지만 모든 특권을 버리고 여성 교육과 또 독립운동을 위해서 역사의 회오리 속으로 과감히 뛰어드신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부녀자로서, 그러니까 유부녀로서 최초로 이화학당에 입학을 하고 또 해외 유학을 다녀오면서 조선 여성 교육을 위해서 힘쓰셨던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작품을 다시 보면 지금 뒤에 있는 게 에펠탑으로도 보이고요. 그리고 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 지금 김란사 선생님인 것으로 보이거든요. 에펠탑 앞에 서 있는 김란사 여사, 태극기를 들고 있고요. 이 작품에도 역사적인 얘기가 담긴 거잖아요. 어떤 얘기입니까?

[이제형]
김란사 선생님은 미국 유학 후에 여성 교육을 위해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시다가 1919년 고종황제로부터 비밀임무를 받게 됩니다. 비밀 외교 문서를 프랑스 파리의 평화회담에 가져가는 임무였는데요.

그 내용은 조선의 독립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외교 문서였습니다. 그래서 김란사 선생님이 그 외교 문서를 가지고 프랑스 파리로 일본의 눈을 피해서 가시던 중에 중국 베이징에서 그만 독살을 당하게 되십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김란사 선생님이 프랑스 파리에 무사히 도착해서 외교 문서를 전달하는 것을 상상해서 한번 만들어봤고요. 만들면서도 상당히 가슴이 아픈 이야기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네요. 이 문서가 전달이 됐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김란사 선생님 하면 유관순 열사가 떠오르듯이 두 인물이 만난 게 3.1운동입니다. 그런데 3.1운동을 재현하신 브릭 사진도 있던데 그거는 또 어떤 상황을 재현하신 거예요?

[이제형]
1919년 3월 1일 만세혁명 같은 경우에는 적게는 100만 명, 많게는 200만 명으로 추산이 되는데요, 참가 인원이. 당시 조선의 인구가 1700만 명이라고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은 숫자가 참여를 한 겁니다.

그 당시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를 했기 때문에 저는 남녀노소가 다 만세를 부르고 있는 장면을 재현을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그 사진에 나이드신 분, 또 젊은이, 학생들도 같이 표현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런 한복의 옷고름이나 이런 게 레고 제품으로 없기 때문에 그것을 다 자작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작품을 쭉 봤는데 3.1운동을 재현하신 것도 있고요. 그리고 아까 보니까 김구 선생님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렇게 만들어온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제형]
여러분들한테 가장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시지만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사진이 제가 제일 아끼는 사진인데요. 저거 같은 경우에 스냅모션으로 영상을 찍은 거지만 스틸컷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지금 하얗게 지나가는 게 솜?

[이제형]
네, 저거는 스톱모션 영상을 만드느라고 솜으로 표현을 했고요. 스틸컷에서 하얼빈 역사의 기관차의 증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사진 촬영을 했는데요. 드라이아이스. 저는 사진의 포토샵이나 CG 효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실제 효과를 넣는 걸 좋아합니다.

거의 라면박스 크기 하나 정도의 드라이아이스를 저 사진 한 컷을 위해서 다 사용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그렇군요. 굉장히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셨을 것 같아요.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그 순간의 모습을 재현하신 작품을 함께 봤고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재현을 하려면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될 것 같아요. 공부 어떻게 하세요?

[이제형]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마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고요. 일단 학창 시절에는 역사 공부를 굉장히 좋아하는 학생이었기는 하지만 막상 독립운동가 사진을 찍다 보니까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굉장히 잘못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독립운동가 사진을 찍게 되면 기회가 되는 대로 기념관을 찾아가서 정보를 모으고 있고 또 서적이나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있고요. 인터넷 자료 같은 경우에는 불확실한 자료가 많기 때문에 이중, 삼중 체크를 해서 신빙성을 확인한 뒤에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 방송 보시는 시청자분들께서도 진짜 아이들이랑 한번 같이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전시하고 계시다면서요?

[이제형]
맞습니다. 장난감으로 만나는 나라를 지키는 영웅들이라는 전시회인데요. 지금 서울 북촌의 서울교육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작업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사진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또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같이 함께 전시가 되어 있고 1905년 을사늑약에 분개해서 자결하신 민영환 선생님부터 윤봉길 의사, 김상옥 의사 등 많은 분들이 레고로 표현되어 있으니까 오셔서 보시면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시는 무료라면서요?

[이제형]
네, 무료고요. 이번 전시는 내년 5월까지 아주 길게 하니까 천천히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가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작가님이 이게 사진을 전업을 하시는 게 아니고 교량 설계를 20년 동안 하셨다고. 그것도 흥미로웠어요.

[이제형]
저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량 설계 회사인 디엠엔지니어링에서 20년째 교량 설계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근무하고 계신 거예요?

[이제형]
지금 근무하고 있고요. 아마 여러분들이 차량이나 기차를 타고 지나시는 다리의 많은 교량들이 저나 저희 회사에서 참여한 교량이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사진은 35년 전부터, 중학생 시절부터 취미로 해왔고요.

15년 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레고 브릭이랑 같이하면 굉장히 재밌는 연출을 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 또 개인 사진전 여섯 번, 또 기업과 콜라보 작업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광복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역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으로 그렇게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저도 한번 찾아가겠습니다.

[이제형]
감사합니다.

[앵커]
이제형 레고 브릭 사진가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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