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폭염과 코로나...무더위 쉼터 "제발 문 닫는 일 없길"

다시 찾아온 폭염과 코로나...무더위 쉼터 "제발 문 닫는 일 없길"

2022.08.03.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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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재확산에 혹시라도 영향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역마다 있는 무더위 쉼터입니다.

어르신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데 집단 시설인지라 코로나가 재유행하면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서울 은평구의 노인복지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고민이 깊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원래 노인복지관인데요.

여름에는 어르신들이 시원하게 에어컨을 쐴 수 있는 무더위 쉼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른 아침부터 여기 있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습기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가 재유행하며 일부 어르신들은 혹시 여기가 또 문을 닫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 어린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 어머님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재 / 서울 대저동 : 더우면 여기 생각만 난다고. 여기 오면 굉장히 시원하고. (문 닫았을 때) 우울증 걸리고 치매 올 것 같아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말도 못 해. 제발 문 닫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거리 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달 기준으로 무더위 쉼터 4천여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을 넘은 상황이라 집단 시설을 다시 폐쇄해야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어르신들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돼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단 노인복지관과 무더위 쉼터는 혹시 모를 시설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이 복지관의 경우 매일 분무 소독을 하고 프로그램 참여 인원수도 반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구청 관계자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이한나 / 은평구청 어르신복지관 주무관 : 은평구에서는 지금 무더위쉼터 166개소를 운영하고 있고요. 현재 시설마다 방역관리자가 있어서 환기나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며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지자체와 행정안전부는 당분간 무더위 쉼터나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방역 주체인 보건복지부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그런 만큼 올해 여름 무더위 쉼터가 무사히 어르신들의 땀방울을 식혀줄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지는 향후 코로나 확산 추세에 달린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은평구 무더위 쉼터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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