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더위 탈출구' 무더위 쉼터..."코로나로 문 닫을까 걱정"

'어르신 더위 탈출구' 무더위 쉼터..."코로나로 문 닫을까 걱정"

2022.08.03.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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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재확산에 혹시라도 영향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지역마다 있는 무더위 쉼터입니다.

어르신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데 집단 시설인지라 코로나가 재유행하면 다시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서울 은평구의 노인복지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노인복지관이 무더위 쉼터도 같이 운영하나 보네요.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고민이 깊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4층 규모의 노인복지관이자 무더위 쉼터입니다.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밖에 비가 오는데도 이곳은 시원하고 쾌적합니다.

실제 어르신들도 꿉꿉함을 피해 아침부터 많이 오시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코로나가 재유행하며 어르신들 사이에선 혹시 여기가 또 문을 닫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한 어머님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재 / 서울 대저동 : 더우면 여기 생각만 난다고. 여기 오면 굉장히 시원하고. (문 닫았을 때) 우울증 걸리고 치매 올 것 같아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말도 못 해. 제발 문 닫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거리 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노인 복지관과 무더위 쉼터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이번 달의 경우 서울시 기준 무더위 쉼터 4천여 곳이 운영 중인데요.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10만 명을 넘은 상황이라 집단 시설을 다시 폐쇄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어르신들이 폭염에 노출될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 중 가장 더위가 심했던 2018년 기준으로 온열 질환 사망자의 70%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일단 노인복지관과 무더위 쉼터는 시설 내 감염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복지관의 경우 매일 출퇴근 때 분무 소독과 주 1회 방역 소독을 하고 있고요.

되도록 침방울이 튀지 않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참여 인원수도 반으로 줄였습니다.

일단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지자체와 행정안전부는 당분간 무더위 쉼터나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데요.

방역 주체인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말 다중이용시설과 실내 모임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폐쇄 등 제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올해 무더위 쉼터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향후 코로나 확산 추세에 달린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은평구 무더위 쉼터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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