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국지성 호우에 강풍까지..."다음 주가 더 걱정"

야행성·국지성 호우에 강풍까지..."다음 주가 더 걱정"

2022.07.01.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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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철희 /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밤사이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다음 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돼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비 피해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철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은 일단 비가 대부분 그쳤죠. 그런데 어젯밤까지 비가 많이 왔고 주택가 피해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기자]
어젯밤을 기점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모든 지역의 호우특보가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특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곳곳에서 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YTN으로 들어온 관련 제보 영상 보시면서 피해 상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지금 영상은 오늘 새벽 촬영한 경기 하남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모습입니다.보시는 것처럼 주차장 전체에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찼는데요. 미처 차를 빼지 못했는지 은색 차량 한 대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다음 영상 보시겠습니다. 서울 아파트에서도 비 피해가 있었는데요. 어제저녁 7시쯤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던 당시 서울 자곡동 아파트에서 촬영한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 보시면 아파트 단지 안 계단을 타고 흙빛 빗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는데요. 제보자는 아파트 단지 안 바닥들에 온통 물이 고여 큰 불편을 겪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경기 수원시 영화동에서 들어온 제보영상입니다. 계단 아래, 그러니까 반지하 집 복도에서 주민들이 빨간 바가지를 이용해 연신 물을 퍼나릅니다. 이미 물은 슬리퍼 위까지 차 있는데요. 바로 맞은편 집 주민 역시 밖에 나와 있는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소방 대원까지 나서 함께 물을 빼고 있습니다. 영상이 촬영된 것은 어제저녁 8시쯤인데요. 갑작스레 불어난 물 때문에 반지하 복도는 물론 상가 건물 1층까지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집을 떠나 임시 대피소로 몸을 옮겨야 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보자 : 사람들이 잠을 잘 수 없으니까 피해자들이요. 유스호스텔 다 모인다고 거기서 취침이랑 그런 거 다 해결해 주려 시에서 다 잡아줬다고 다 그리로 갔거든요.]

[앵커]
주택가의 피해 상황을 저희가 보여드렸고요. 도로나 시설물 피해도 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 역시 영상 보여드리면서 직접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어제저녁 7시 15분쯤 영상이 나올 텐데요. 경기 성남시청에서 모란시장 방향 편도 4차선 도로 모습입니다. 영상만 보면 마치 강 한가운데를 찍은 것 같은데요. 흙탕물이 도로를 가득 채운 뒤 차선 밖으로까지 밀려들고 있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멈춰선 차 때문에 운전자는 결국 차 밖으로 내리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앵커]
굉장히 위험해 보이네요, 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네요.

[기자]
또 비슷한 시각에 다른 제보자가 보내온 영상인데요.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그나마 깊이가 얕은 1차선 근처에서만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차량 한 대가 2차선으로 차선을 바꾸자 물이 바퀴 위까지 차오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퇴근 시간대 서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지금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녁 7시 반쯤에서울 강일동 가래여울길 도로 모습인데요. 이곳 역시 언뜻 봐서는 도로가 아니라 강 한가운데를 찍은 것만 같습니다. 또 빗물을 뚫고 달리던 승용차가 결국 멈춰 섰고 운전자는 밖으로 내리는 모습 역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앵커]
저 안에는 버스가 갇힌 것 같기도 하고요.

[앵커]
제보영상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제보영상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다만 여러분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안전이 담보되는 상황에서 영상을 찍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폭우로 댐 수위도 많이 높아졌었는데이 와중에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다행히 이번 황강댐 방류가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동안 계속된 비로 댐 수위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었는데요. 통일부가 앞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댐을 방류할 때 알려달라는 내용을 말로 전달했었습니다. 이후 북측 답이 없어 방류도 없었던 것으로만 알았는데 어제 통일부 당국자가 북한이 며칠 전부터 황강댐을 방류한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유감을 표했습니다. 임진강 상류 지역에도 지난 며칠 새 큰비가 내렸다는 북한 보도 등으로 미루어볼 때 수위 조절 차원에서 수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다만 어제 새벽 1시 5m였던 필승교 수위가 오후 2시 3.24m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를 두고 유감을 표하는 시점이 너무 늦은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통일부는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었고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방류가 이뤄지면 우리나라 군남댐까지 4~5시간만 지나도 물이 도달합니다. 만약 북한이 대량의 물을 한 번에 방출했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황강댐을 무단 방류 뒤 우리나라 주민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장 피해가 없었다고 하니까 다행이기는 한데 앞으로 대비가 필요하겠죠. 저희가 제보영상 여러 개를 봤는데 이번 장마가 큰 피해를 준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특징들이 좀 있었습니까?

[기자]
먼저 첫 번째 특징은 야행성이라는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장마 기간마다 비는 야간에 더 큰 피해를 냈었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밤사이 강하게 쏟아지는 야행성 호우가 이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며 위아래 공기가 뒤섞이는데반대로 밤에는 공기가 안정됩니다. 이에 따라 수증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쉽게 유입되고 이에 따라 비구름이 형성되기가 쉬워 밤에 피해가 컸다고 설명합니다. 기상청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정민 / 기상청 통보관 : 땅이 이제 식기 시작하면 대기가 안정화되기 때문에 그 위를 타고 흐르는 1.5km 상공의 남서풍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면 정체전선 상으로 들어가는 수증기가 더 많을 수 있죠.]

[기자]
다음으로는 일부 지역에만 비가 퍼붓는 국지성 호우 특징도 보였습니다. 장마 전선은 평소 비구름 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폭이 좁은데요. 이 좁은 폭 안에서 수증기끼리 강하게 충돌해 비로 만들어지다 보니 특정 구역에만 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실제로 어제 중부지방에 비가 퍼부을 동안 남부 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비뿐 아니라 강풍이 함께 불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고 기압 차가 클수록 더 강해집니다. 이번 장마 기간에는 북쪽에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내려와 아래층 습한 공기층을 통과했는데요. 북쪽 저기압과 아래쪽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당장 다음 주도 걱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인데요. 장마 전선이 남부지방에서부터 다시 올라올 것으로 보이는데 태풍 예보까지 있습니다.이 부분 역시 기상청 관계자 이야기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정민 / 기상청 통보관 : 이번 주말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고요. 다음 주에는 주 중에는 현재 비가 계속 예고돼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열대저압부가 발달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기자]
이번 비로 인한 피해를 추스를 새도 없이또 큰 비가 내릴 예정인 만큼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침수가 잦은 곳에 계신다면 미리 대피 장소를 알아보셔야겠고요. 담장과 기둥의 균열을 확인하고 비가 새거나 배수로가 막힌 곳은 없는지도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철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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