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은 '일가족 동반 사망'...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은 '일가족 동반 사망'...그 이유는?

2022.06.30.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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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황태연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선택이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 사회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그렇습니까?

[황태연]
아무래도 유교적인 전통에 입각해서 생활해온 우리나라나 일본 또는 중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종종 일가족 자살이라고 표현이 되는데 이런 표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명확하게 말하자면 동반자살이라든가 일가족 자살은 아니잖아요.

[황태연]
맞습니다. 그래서 학술적으로는 아동 살해, 또는 자녀 살해 후 부모 자살, 또는 가족 내 살인, 자살이라는 표현이 좀 더 명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성년 자녀들이 합의에 의해서 자살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살인행위에 의해서 희생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명백히 살해가 선행됐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일단 용어도 우리가 바르게 다시 고쳐서 써야 될 것 같은데요. 앞서 유교적인 사회, 동양 사회에서 주로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서구 사회에서는 흔치 않다라고 했는데 서구 사회에서 흔치 않은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황태연]
이미 서구 사회는 개인 단독 가구로 살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여러 가지 생활권, 기본권들이 지켜지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우리나라인 경우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유교적 사상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까 부모와 자식이 이렇게 잘 분리되어 있지가 않고 자녀가 부모에 속한 소유물이라는 개념들이 아직도 보편적으로 존재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문화나 인식의 차원도 있겠지만 자녀가 혼자 남겨졌을 때 충분히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회다라는 생각이 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서구 사회에서는 그런 제도들이 조금 더 확충이 돼 있는 편인 겁니까?

[황태연]
아무래도 먼저 복지 제도를 채택한 서구 사회에서는 그 사회적 안전망이 우리보다는 좀 더 확충돼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가장이라든지 또는 개인이 경제적인 고통을 받았을 때 그들을 제대로 지지해서 다시 취업을 알선한다든지 또는 금융혜택을 줘서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보편화돼 있는데요. 우리 사회도 그러한 복지 제도가 반드시 확충되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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