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뚫렸다"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은 "목·겨드랑이 통증..."

"한국도 뚫렸다"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은 "목·겨드랑이 통증..."

2022.06.23.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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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뚫렸다"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은 "목·겨드랑이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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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 이슈인터뷰로 문을 엽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내국인인데, 현재까지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는데요. 원숭이두창 확산 위험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엄중식): 안녕하세요.

◇ 이현웅: 명칭은 지금 원숭이 두창이라고 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 엄중식: 네, 아직까지 새로운 명칭이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원숭이 두창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WHO에서 새로운 명칭을 발표한다고 하니까 바뀌기 전까지는 부득이 하게 원숭이 두창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 이 상황 심각하게 보고 계신가요?

◆ 엄중식: 실제로 지난 달에 원숭이 두창이 유럽지역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을 보면서 결국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유입이 될 거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추정을 했습니다. 원숭이 두창이 우리나라에 유입되어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유행이 될 거라고는 확신은 없습니다. 이번처럼 산발적인 유입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에 유입이 되더라도 아주 소규모의 유행이 일어날 수 있지만 코로나 19처럼 대규모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게 추정하는 근거가 어떤 걸까요?

◆ 엄중식: 원숭이 두창의 전파경로가 비교적 단순합니다. 호흡기 전파가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일어나고 있지 않고요. 전파경로는 결국 감염된 사람의 체액으로 오염된 피부를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강도 있게 오랫동안 접촉을 해야 전파가 되기 때문에 전파 경로 자체가 비교적 단순하고 조절이 쉬운 편이고 전파력 자체가 상당한 기간 넓은 면적의 피부가 접촉해야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파력도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로 큰 유행이 국내에서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체액이라고 하신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침도 포함되나요?

◆ 엄중식: 타액에는 바이러스 양이 그렇게 많지않고 환자의 타액에 노출될 가능성은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요. 원숭이 두창이 결국 수포라는 걸 만들게 되는데 수포가 터지면서 수포 안에 있던 체액이 피부에 묻어있게 되거나 환자 주변환경에 묻은 상태에서 전파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 수포에서 터진 진액이나 액 같은 체액이 일반 피부에 닿아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상처 같은 곳에 닿아야 하는 건가요?

◆ 엄중식: 아주 건강한 균열이 없는 피부를 바이러스가 직접 통과하기는 어렵습니다.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더라도 피부에 균열이 있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 그 부위를 타고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확진 사례의 경우 비행기에서 인접 좌석 8명에 대해 능동 감시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크게 감염이 전파됐을 거 같지는 않다고 추정이 가능할까요.

◆ 엄중식: 주변에 있는 승객들이 확진자와 개별적인 친분이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통상적인 탑승과정에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데요. 식사를 하게 되고 항공기에서 좌석이 이코노미석 같은 경우 굉장히 가깝게 앉아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능동감시를 통해 잠복기간동안 발병하는 지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확진 사례가 전해지면서 지적이 나왔던 게 방역에 구멍이 뚫린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현재 입국과정에서는 발열체크, 건강상태 질문서 두 가지를 확인하고 있는데 이거 계속 이렇게 둬도 되는 걸까요?

◆ 엄중식: 저는 방역, 검역이 뚫렸다는 표현은 동의하지 않고요. 워낙 신종 감염병이라는 것이 국가간의 전파를 차단하는데 있어서 검역이나 방역 과정에서 100% 완벽하게 걸러내거나 막아낼 수 없습니다. 현재 검역 과정이 원숭이 두창에 대한 폭 넓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입국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실제로 원숭이 두창이 의심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모니터링 외에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코로나 때처럼 그렇게 돌아가면 그에 대한 비용이나 사회적 손실이 있으니까요.

◆ 엄중식: 그런 것도 있고 아주 오랜 옛날에는 항만을 통해 주로 병이 들어왔기 때문에 항만에서 배를 정박시키고 항만에서 3, 4주 정도 감찰을 하고 입국을 시키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방법을 쓸 수 있는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가야할 거 같습니다.

◇ 이현웅: 이번 의심사례 두 건에 대해 PCR 검사로 음성과 양성을 판별하던데 PCR은 코로나 때 했던 것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나요?

◆ 엄중식: 네, 방법은 같고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이용하는 PCR입니다. 확진 체계이고 우리나라는 이미 확진 체계를 이미 갖춘 상태입니다.

◇ 이현웅: 코를 찌르는 방식인가요?

◆ 엄중식: 그렇지는 않고요. 해당 병변은 수포성 발진이 가장 바이러스 양이 많기 때문에 발진 체액을 채취해서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원숭이 두창에 감염이 됐다면 수포는 무조건 생기는 건가요?

◆ 엄중식: 예외 없이 거의 전신에 수포 병변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무증상은 없는 거네요?

◆ 엄중식: 아직까지 완전히 무증상 상태에서 원숭이 두창의 질병의 경과를 모두 마치는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무증상일 때는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추정하기 때문에 그런 특별한 사례는 발생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원숭이 두창하면 보도를 통해 수포 올라온 모습을 많이 확인 했는데 심해지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건가요?

◆ 엄중식: 아프리카 지역은 아무래도 의료수순이나 의료의 시설이 모자라서 서부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에서 원숭이 두창이 발병했을 때 아주 어린 아이들이나 임산부, 면역자 질환을 가진 분들이 사망합니다. 3~6%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데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원숭이 두창이 발병했을 때 사망자는 아직까지 보고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의료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곳에서는 충분히 다 케어가 가능한 수준인 거고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전신에 생긴다는 수포 병이 다 낫고 나서도 상처가 남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 계시던데 어때요?

◆ 엄중식: 수포의 마지막 단계는 딱지가 달라 붙는 상황인데요. 딱지를 인위적으로 떼어내지 않는 한 피부 흔적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딱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딱지가 깊게 형성되고 그런 과정에서 일부의 흔적은 남을 수 도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원숭이 두창이 첫 발병 사례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온라인 상에서 많이 오가고 있어요.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해 발병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더 진행된 게 있나요.

◆ 엄중식: 원숭이 두창이 성 소수자들 중심으로만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풍토병화 되어있는 중앙아프리카나 서부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아이나 임산부도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거기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다고 되어있습니다. 결국 밀접한 접촉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감염이 결정되는 것이지 성적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파되는 것은 아닙니다.

◇ 이현웅: 유럽 사례를 보면 성별 비율이 남성이 높게 나오지 않습니까.

◆ 엄중식: 유럽의 시작이 성소수자들의 페스티벌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시작 자체가 모집단 자체가 성소수자 집단이어서 그런 착시 현상을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이현웅: 어렸을 때 천연두 백신 맞은 사람들은 원숭이 두창에도 효과를 낼 수 있는 건가요.

◆ 엄중식: 그럴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까지 원숭이 두창에 대해 사람백신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불분명 합니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50대 이상이 대부분인데요. 40년 이상이 흘렀기 때문에 원숭이 두창에 대해 충분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3세대 두창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2세대 백신은 효과가 떨어지나요?

◆ 엄중식: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원숭이 두창은 아니고 사람 두창에 대해 대비해서 갖고 있는 백신인데요. 원숭이 두창을 위해서 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80~85% 정도 예방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하나는 분지법 이라는 형태로 접종해야 하는데 이 방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접종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선착순이기 때문에 접종 후 실제 두창이나 두창과 유사한 질병을 앓을 수 있는 위험성이 다소 있습니다.

◇ 이현웅: 3세대에서는 그런 위험성이 적은 거죠?

◆ 엄중식: 접종 방법이 근육주사 형태로 간단해지고 기존 생백신 보다는 부작용이 많이 줄어든 상태로 개발된 상태입니다.


◇ 이현웅: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 때처럼 급속한 전파는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백신 수급할 때도 큰 문제는 없겠죠.

◆ 엄중식: 지금 상당한 고민거리가 있고 원숭이 두창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역학적 특성이나 임상적 특성을 벗어나는 새로운 특징을 갖추게 된 건지 확인이 필요한 시기인데 최근까지 전파 상황을 보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고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할 이유는 아직까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치료제는 없습니까.

◆ 엄중식: 테코비리마트라는 항 바이러스제가 외국에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7월 중에 도입이 될 거 같습니다. 원숭이 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풍토병이었고 이런 대규모 유행이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들이 항 바이러스제를 사전에 비축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 이현웅: 원숭이 두창은 잠복기도 꽤나 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가 의심할 만한 정황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엄중식: 원숭이 두창이 유행하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하거나 그곳을 여행하고 온 사람 중에 발열이나 피부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겠고요. 증상만 보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 목이나 겨드랑이에 통증, 림프절 비대, 3, 4 일이 지나면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감별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 할 거 같습니다.

◇ 이현웅: 결정적으로 수포의 유무로 확인이 될 거 같은데 수포가 생기고 나서는 위험한 거 아닌가요?

◆ 엄중식: 수포가 발생하기 전에 의심하거나 확진 검사를 진행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데로 보건소나 질병관리청과 같은 웹사이트의 신고관리 방법을 확인하시고 신고를 하시거나 감염내과 같은 전문가들이 있는 의료기관에 전화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이현웅: 코로나 19 재유행설도 나오고 있는데 겨울에 2차 유행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엄중식: 국내에 코로나 19 유행 예측을 하는 전문가 그룹이 10개 정도 있습니다. 하반기 유행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규모의 차이는 일부 있지만 예외 없이 다시 코로나 19의 유행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코로나 19 백신접종, 오미크론 유행과정에서 획득한 자연 면역이 결국 9월에 들면서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그 사이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유입돼서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서 가을, 겨울 사이에는 한 번의 유행 정점이 다시 올거라고 예측하고 있고 유행 정점은 낮게는 하루 15만 명 정도 발생하거나 많게는 하루 18만 명정도가 발생하는 정점이 있는 유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얼마전에 보도에서 우리 국민 95%가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바가 있는데 이런 것과는 관련이 없나봐요.

◆ 엄중식: 항체를 갖고 있을 때 항체가 아주 장기간 보호효과를 가지고 유지될 때는 새로운 유행을 기대하기가 어렵겠죠. 코로나 19에 의한 항체는 백신이 됐든 자연 감염이 됐든 3개월이 지나면 감소하기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나면 더 이상 예방이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새로운 변이의 유입으로 인해서 재유행은 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거 같습니다.

◇ 이현웅: 전 국민 4차 백신 맞으면 좀 나아 질까요.

◆ 엄중식: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4차로 예방접종을 이미 하고 있고 나머지 연령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에 대한 분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효과적인 새로운 백신이 생산되거나 유행상황에 따라 이득이 있는 연령이나 질병군이 결정된다면 추가적으로 백신접종 진행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격리의무 해제 전환 문제가 4주 뒤로 미뤄졌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나요?

◆ 엄중식: 질병의 특성상 격리의무를 해제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격리의무해제와 관련된 것은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논의가 발생한 것이고 재정적인 부담이 우리나라가 감당하지 못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전파력이 높은 질병에 대한 격리의무를 해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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