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직 연연 않겠다" 밝혔지만 해외 순방 예고

경찰청장 "직 연연 않겠다" 밝혔지만 해외 순방 예고

2022.06.16.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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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안전부가 치안정책관실 설치를 골자로 한 경찰 통제 강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거로 알려져 경찰 내부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직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며 내부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작 본인은 해외 순방을 계획하고 있어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행안부가 경찰을 지휘하는 '치안정책관실' 신설 방침을 사실상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은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의 경찰직장협의회가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고 있고, 경찰 내부망에도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거란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익환 /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 : 전국의 각 직장협의회에서 성명서와 현수막 게재 등 방법으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상황입니다.]

일부는 김창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지휘부에도 화살을 돌렸습니다.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위기인데도 침묵만 하고 있다면서, 김 청장이 사퇴해 항의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반발이 거세지자 김 청장은 직접 내부망에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 청장은 경찰의 민주성과 중립성·독립성은 국민에게서 나온 영원불변의 가치라면서, 동료들의 걱정과 울분을 잘 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안부가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면 경찰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고 모든 대응 노력을 다하겠다며, 직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청장이 오는 19일부터 2박 5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찰 내부에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는 시기에 수장이 해외 출장을 나가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경찰청 측은 지난해 체결하지 못한 유로폴과의 MOU 일정 등을 체결하기 위한 것으로 김 청장이 가지 않으면 외교적 결례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가 다음 주 발표할 권고안에, 행안부 장관 사무에 '치안'뿐만 아니라 수사를 맡는 '사법경찰'까지 추가하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찰 인사와 예산, 감찰과 징계에 수사지휘까지 행안부에 이관되는 것이어서, 권고안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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