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 전 무전으로 승인...기관총·저격수 배치"

"5·18 발포 전 무전으로 승인...기관총·저격수 배치"

2022.05.12.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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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동안 조사를 이어온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광주에서 활동했던 계엄군 840명의 진술 내용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공수여단장이 광주역에서 직접 부대를 지휘하면서 무전으로 발포를 승인받았다는 증언도 있었고, 기관총과 저격수까지 배치해 집단 발포했다는 부대원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조사위원회가 확보한 공수대원들의 진술 내용을 전해주시죠.

[기자]
네,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는 당시 계엄군으로 활동한 840명의 증언이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발포 명령이 군 지휘계통을 거쳐 전달됐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 진술이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조사위는 지난 1980년 5월 20일 광주역에서 있었던 집단 발포에 앞서 최세창 3공수여단장이 무전으로 발포 승인을 요청하는 걸 들었다는 무전병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과거 검찰 조사에서 실탄지급을 지시하고 자위·경계용으로 쓰란 건 본인의 단독 결정이라던 최 여단장의 진술을 뒤집는 내용입니다.

공수대원들은 또 최 여단장이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걸 봤다고도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조사위는 당시 건물 옥상에 기관총을 세우고, 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해 시민을 쏘게 했다는 대원들의 진술까지 확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다음 날인 5월 21일 전남도청 사격과 관련한 진술도 받아냈는데요.

별도 명령 없이는 이뤄지기 힘든 일제사격이 있었고, 도청 민원실 옥상까지 올라가 조준 사격하라고 중대장이 지시했다는 계엄군들의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북한군 개입설이 허구라는 근거도 추가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조사위는 북한군 개입은 허구라고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 군'에 등장하고 지만원 씨가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된 인물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해명하기까지 했는데요.

실존 인물인 차복환 씨의 진술 들어보시죠.

[차복환 / '김 군' 실존 인물 : (광수 1호 논란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꼭 맞는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난 그게 맘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그건 아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를 해야만 되는 것 같아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여기 왔어요.]

조사위는 또 당시 광주에서 공수대원이 시민을 성폭행한 적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동료 부대원과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오늘 보고회에서 조사위는 조사량이 많고 자료의 왜곡과 변조가 심했던 점, 핵심 인물 사망 등으로 조사 달성률이 아직 50%대에 머물러있다고도 전했는데요.

오는 12월 27일로 정해진 활동 기한까지 진실 규명에 힘쓰면서 법에 명시된 대로 활동 기한을 연장할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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