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흉기로 선생님 찌른 고3..."자는데 왜 뭐라 해?"

훔친 흉기로 선생님 찌른 고3..."자는데 왜 뭐라 해?"

2022.04.14.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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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오전 인천의 한 직업전문학교에서 고3 학생이 흉기로 선생님을 찌르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범행 이유가 황당합니다.

선생님이 수업 도중 잠을 자고 있던 자신을 깨우고 나무란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사건 취재한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대겸 기자!

피해 선생님은 크게 다치진 않았나요?

[기자]
피해 선생님은 고3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찔렸는데요.

현재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어제 오전 10시 반쯤입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직업전문학교 4층 강의실에서 학생 25명이 게임컨텐츠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요.

18살 A 군이 강의실에서 흉기로 선생님을 찌른 겁니다.

학생 2명이 A 군을 말리려다 손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A 군은 범행 직후 달아나려다가 다른 학생들에게 붙잡혔고, 건물 1층에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앞서 A 군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꾸중을 들었는데, 이후 강의실을 뛰쳐나갔다가 30여 분만에 돌아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앵커]
범행을 위해 인근 생활용품점에서 흉기를 훔치기도 했다고요?

[기자]
A 군은 선생님에게 혼난 뒤 강의실을 빠져나와 5분 거리 마트에 들렀습니다.

이곳 생활용품점에 들러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훔친 뒤 곧바로 범행을 저지른 건데요.

경찰은 A 군에 대해서 살인 미수와 상해 말고도 절도 혐의를 추가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흉기를 훔친 정황 등을 볼 때 계획적 범죄라기보다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은 뒤 홧김에 벌인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범행 동기를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운데요,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파악된 범행 이유는 없나요?

[기자]
A 군 역시 검거 직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선생님이 잠을 깨우고 혼내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화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사용한 큰 범죄를 저질렀다기엔 범행 동기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경찰 역시 A 군을 상대로 음주나 약물 복용 여부 그리고 평소 선생님과 원한 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했지만, 추가로 확인된 건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우선 A 군을 구속해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나간단 방침입니다.

[앵커]
범행이 일어난 직업전문학교가 일반 학교와는 다른 곳이다 보니 범행을 막는 데 더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고요?

[기자]
사건이 일어난 직업전문학교는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원하는 고3 학생들이 1년 동안 위탁 교육을 받는 곳입니다.

전액 국비로 교육이 이뤄지는데요.

교육부 승인을 받은 정식 교육과정이긴 하지만, 학교가 아닌 큰 건물에 학원 형태로 있다 보니 범행을 막는 데 취약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서 A 군이 수업 도중 뛰쳐나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훔치는 데에도 큰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훔친 흉기를 들고 다시 강의실을 찾아와 범행을 벌이기까지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범행 이후 자칫 '위탁 교육 제도'의 허술한 보호망으로 인해 또 다른 청소년비행이나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교육 당국도 제도적 허점은 없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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