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소문난 효녀"...계곡살인 이은해 진짜 얼굴은?

[라이브] "소문난 효녀"...계곡살인 이은해 진짜 얼굴은?

2022.04.12.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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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김대근 앵커
■ 화상연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곡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YTN에도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덜미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전문가 연결해서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제 이은해와 조현수가 공개수배된 지 2주가 됐는데 신용카드 또 차량, 휴대전화 사용 기록 등 실마리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계획된 범죄였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아무 기록이 없을까 싶은데 이 부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수정]
범죄를 계획했던 것은 충분히 지금 추정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아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도주조차 사실 꽤 장기간 동안 수사의 향방을 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도 보험금을 수령할 목적으로 상당 기간 동안 수사기관에서 자신들을 용의자 선상에 올리나 안 올리나 이런 것들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고요.

아마 검찰에서 나온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거의 결정적인 유죄 심증을 굳히는 증거라고 당사자들도 아마 느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문자 내용이 나오자 도주를 실행에 옮긴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도주를 아마도 준비를 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앵커]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공개수배되면 보통은 뭔가 덜미가 잡히는데 상당 기간 동안 이렇게 덜미가 안 잡히다 보니까 곳곳에 조력자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시각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정]
조력자가 있을 수밖에 없는 범죄를 이 사람들이 저질러 왔습니다. 보험살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한 건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통 보험살인은 여러 명의 가담자가 있지 않고서는 사실은 저지르기가 어려운 범죄이고요.

뿐만 아니라 지금 친지들, 주변에 있었던 심지어는 마지막 순간에 함께 사고 장소로 이동했던 사람들도 2명이 아니라 지금 여러 명인 것으로 확인이 됐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커플들 중에 어쩌면 조력자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부터 이 커플들이 꼭 아니어도 배후에 이들과 과거에 범죄를 공모했던 이런 사람들이 지금 조력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까지 상당히 넓게 지금 조사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경찰에서도 주변인들에 대한 재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까 이 부분이 궁금한 상황이고요. 교수님, 그리고 이은해가 도주하기 전에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서 본인이 구속될 것 같다, 이런 메시지를 친구한테 보냈다고 하는데 그런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은 주변에 숨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문자메시지로 내가 구속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이런 심리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수정]
글쎄, 친구가 어떤 친구냐가 중요하겠죠. 그런 내용까지 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이은해라는 사람은 불법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행위들을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에 그 친구와 무엇인가 여러 가지 범죄 정보까지 공유하던 사이다.

그러면 지금 이런 본인의 구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이야기를 하면서 차후에 어떤 종류의 도움을 요청해도 도와달라 이런 식으로 아마 제안을 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도움을 요청할 만한 관계다.

이렇게 보는 게 맞겠죠. 그러면 이런 사람들부터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했었던 건지 확인하는 작업이 지금 이제 남아 있는 숙제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YTN에서 이은해 아버지를 인터뷰했더니 우리 딸 범행이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 알고 보면 우리 딸이 정말 효녀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지켜보는 입장으로서는 좀 이해하기 힘든 답변들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중적인 측면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이수정]
꼭 이중성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 싶은데 이은해는 굉장히 어려운 가정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생활 능력이 없으시고요.

그래서 결국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만약에 그러한 상황이면 최근까지 부모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적인 행위로 얻은 수익 중의 일부를 부모님에게 생활비로 송금을 했다거나 만약에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사실은 그것을 어떠니까 그런 종류의 돈을 보내게 됐는지의 경위보다는 사실은 당장의 생활비 지원을 고맙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부모님의 입장, 우리 딸이 우리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고 돌봐주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실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이은해의 행적과 관련해서 또 궁금한 게 결혼을 하고 따로 살고 있는데 본인 주소는 부모님 집으로 해놨다고 합니다. 이것도 좀 어떤 배경이 있는지 궁금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수정]
글쎄, 주거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드는데요. 주소지에 본인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애당초부터. 그러니까 지금 은둔해서 추적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 성립하기가 어려운 얘기인 것이 주거지가 불분명했으니까, 애시당초부터. 사실은 이 사람들의 어떤 생활의 방식이 본인의 신분도 제대로 된 신분을 쓰지 않고 주소지도 불분명하고 더군다나 주변에 굉장히 많은 불법행위에 함께 가담했던 동료들이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당히 수사의 반경을 넓혀서 수사를 진행해야 될 거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부모님의 집으로 주소가 되어 있는 이유는 아마 부모님에 대한 감정은 옛날 어릴 때 그 감정, 애틋함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제가 알기로는 본인의 자녀도 지금 부모님과 함께 동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아마 이은해가 유일하게 심정적으로 심리적 교류를 갖고 있는 대상자가 부모님이 아니겠느냐. 어쩌면 이은해가 아직 생존해 있다면 수사에 협조하라는 호소를 하는 당사자도 부모님은 따님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도 보입니다.

[앵커]
이은해의 심리를 분석해 보면 전에 남편을 살해했던 고유정과도 많이 비교가 되는데 그때 고유정은 사이코패스다, 이렇게 분석이 많이 됐었는데 고유정과 이은해, 비교를 하자면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요?

[이수정]
고유정에 대한 심리분석을 재판과정 중에 제가 했었는데요. 알고 보니까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사람이었고요. 지금 이은해 씨는 범행 당시의 동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거기서 보이는 이은해 씨의 감정적인, 정서적인 특이성 같은 경우에는 소위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 공포심이 별로 없고 분노 감정조차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또 15살부터 조건 만남을 해서 비행 전력이 전과 9범에 해당하는 비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로 봤을 때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특질들을 함께 갖추고 있을 개연성은 고유정보다는 이은해가 훨씬 높은 것으로 보이고요.

고유정은 전과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전 남편을 살해하는 이유조차도 사실 굉장히 감정, 본인의 분노 조절을 못하는 격분하는 감정 때문인 것이 상당한 영향을 주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두 사람은 범행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인다.

고유정은 분노에 기인한 살인을 저질렀고 지금 이은해는 거의 도구적 살인. 예컨대 눈꼽 만큼도 혼인신고된 피해자에게 공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은해가 더 전형적인 여성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특질을 지녔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피해자인 남편의 심리도 궁금한데 이은해가 이 숨진 남편을 이른바 가스라이팅해서 조종했다, 이런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범인 조현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것도 짚어보면 좋겠는데요. 이은해가 조현수를 조종했다, 아니면 반대로 이은해가 조종당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수정]
조종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관계가 아닐까. 물론 피해자에 대한 이은해의 행위는 소위 가스라이팅에 해당하는 행위다라고 볼 수 있을 거고요.

아마 굉장히 피해자는 어떻게든 이은해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정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사랑받고 싶어 했던 입장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조현수와 이은해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관계를 추정해 보면 이건 약간 동료지만 동시에 상하관계 비슷한 특성들을 보이거든요.

예컨대 조현수가 꾸민 불법행위에 이은해나 아니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가담하는 형태가 아니었나. 그래서 상당히 헤게모니를 조현수가 가지고 있는 관계였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좀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일반인들은 연인이라고 하면 이은해와 조현수가 함께 있지 않겠느냐, 이런 가정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는데 어쩌면 둘이 다 따로 숨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 조현수는 아마 굉장히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저런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아마 좀 더 쉽게 숨거나 이럴 수가 있는 것이고 지금 이은해는 아마 외부 외출을 자제하면서 밀폐된 공간 안에, 실내에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인들도 조사를 해야 되겠지만 지금 비대면 사회에서 가정에, 제일 많이 사적 공간에 전달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 배달을 하는 분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으면서 일정 기간마다 음식을 지속적으로 배달을 하는 이런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을 개연성이 되게 높아서 한번 그런 분들에게도 제보를 받으시면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지금 조현수와 이은해가 같이가 아니라 따로 도주하고 있을 가능성도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지금 검거하는 데 더 애로사항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정]
그러니까 두 사람이 함께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제보가 필요하다 이렇게 호소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걸 염두에 두고 지금 공개 수사의 방향도 설정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사실 하게 됩니다.

[앵커]
지금 공개수배한 지 2주째 행방을 알 수가 없는데 지금 검거 전략을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서 짜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수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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