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싸이월드·포켓몬빵...'판' 커지는 그때 그 시절

[더뉴스] 싸이월드·포켓몬빵...'판' 커지는 그때 그 시절

2022.04.07.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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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싸이월드 글자 보면 "ㄴr는 ㄱㅏ끔 눈물을 흘린ㄷr"이런 글도 있죠. 10여 년 전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 그때의 자신을 마주하고 후회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최근 싸이월드가 모바일 앱 형태로 재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분과 그때 그 시절로 떠나보시죠.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가 앞서 여러 가지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어떤 레트로 열풍 소개해 드렸었는데 특히나 싸이월드 앱이 출시되면서 관심이 가장 뜨겁습니다. 출시 이틀 만에 어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는데 MZ세대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높죠?

[이은희]
싸이월드가 1999년에 처음 나왔거든요. 그래서 한 20년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중단됐다가 2년 6개월 만에 다시 부활됐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집 정리하다 보면 옛날 사진이나 일기장 보고 그거 들여다 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MZ세대는 싸이월드가 부활되면서 그 옛날 일기장이라든가 옛날 사진첩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이렇게 열풍을 일어킨 것 같습니다.

[앵커]
옛날 사진첩을 보면서도 추억 여행을 하지만 일촌, 도토리, BGM 이런 부분들도 MZ세대들이 그때의 추억을 소환하기에는 한몫 한 것 같거든요.

[이은희]
네, 도토리를 구매를 해서 자기 미니홈피를 예쁘게 꾸미고 또 배경음악도 아주 예쁜 걸 깔기도 하지 않습니까? 싸이월드 이후에도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라든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 교류에 초점을 뒀다고 할 것 같으면 이 싸이월드는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에 더 방점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사회에서 막 많은 교류와 소통에 지친 현대인들, 특히 MZ세대들이 옛날에 자기만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심정을 가지고 이 미니홈피, 싸이월드에 열광을 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재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분들 굉장히 많았었는데 이게 기다린 만큼 기대도 커서 그런지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사진첩도 아직 다 열지도 않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주식투자하는 분들도 관련 주 샀다가 이거 너무 성급한 것 아니었냐, 이런 이야기들, 지적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은희]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실망이 큰 점도 있기는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설치가 잘 안 되고 접속이 잘 안 되는 점도 있는데 소비자들이 제일 실망하는 게 사진첩 복구가 안 되는 것. 다시 말하면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옛날의 추억의 소환인데 그 추억이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접속을 했다 하더라도 텅빈 공간만 있기 때문에 그걸로 인한 허탈함, 그게 불만으로 연결이 됐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 부분은 차차 서비스를 다시 한 번 또 점검을 한다고 하니까 기다려봐야 될 것 같고요. 향수를 불러모으는 아이템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포켓몬빵. 2월 출시 이후에 1000만 개까지 팔렸다, 이런 기록들도 나왔는데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겁니까?

[이은희]
이것도 1998년에 출시가 됐어요. 한 20여 년 전에 출시가 됐는데 그 당시도 엄청나게 열풍을 일으켰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뉴스를 보면 초등학생들이 이 스티커를 얻기 위해서 문방구 앞에서 빵은 뜯어서 버리고 스티커만 모았다. 이런 것들이 많이 뉴스에 나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커서 MZ세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 MZ세대가 과거에 자기네들이 초등학생 때 열광했던 그 상품이 다시 나왔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기대감과 열광이 다시 재현된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저도 한 번 사려고 편의점도 가봤는데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요즘 MZ세대들은 메타버스도 있고 NFT도 있고 다양한 즐길거리들이나 첨단기술들도 많은데 이렇게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은희]
키덜트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게 키즈 플러스 어덜트로, 어른아이라고 번역을 하기도 하거든요. 이 MZ세대는 연령으로 보나 사회적 위치로 보나 어른입니다. 그런데 어른으로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고달프기 때문에 아이일 때의 그 감성에 빠져보고 싶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더군다나 취업난도 많고요. 또 불황이기도 하고 또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사회 초년생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 때의 그 순진무구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데 열광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서 마음속 향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패션이나 소품 아이템 이런 아이템은 결국 돌고 도는 거죠.

[이은희]
특히 불황일수록 현실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서 과거에 행복했던 때, 철없었던 때 그런 것을 추구하는 그런 성향이 크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도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불황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옛 추억을 떠올린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그만큼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런 것들을 치유하고자 과거를 회귀하는 현상들도 나오는 거겠죠?

[이은희]
그러니까 현실의 어려움과 힘든 것을 극복을 해야 되는데 극복하는 가운데서 힘들기 때문에 잠시라도 마음의 위안이나 이런 것을 잊고자 옛날에 열광했던 상품에 몰입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 옛 추억 한번 떠올려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고소연 (kosy02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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