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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 차이고 주사 찔리고"...가축방역사들 첫 집단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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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전염병이 돌 때마다 무수한 가축이 매몰 처분되는 모습 보셨을 겁니다.

이런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는 업무를 맡은 이들이 바로 가축 가축방역 노동자들인데요.

업무는 많고 인력이 적다고 주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집단파업에 나섰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송아지 목에 줄을 겁니다.

가축전염병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기 위해섭니다.

낌새를 느낀 송아지가 이리저리 도망 다니지만, 한 사람이 제압하기엔 힘이 부칩니다.

"조심 조심 조심 조심!"

이런 가축 검사 과정에서 다치는 방역사들과 검사원들이 많습니다.

소나 돼지 같은 덩치 큰 가축한테 들이받히는 건 예삿일이고, 주삿바늘에 찔리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결핵이나 브루셀라·큐열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지난 2018년 가축 방역 본부 노조 자체 조사 결과 업무상 재해 비율은 7.4%,

국내 산업 평균의 15배를 넘습니다.

[김기철 / 가축방역사 : 황소에게 정낭을 가격당해서 5~6m 쭉 올라갔다가 기절한 적이 있었어요. 겁을 안 먹었었는데, 그 이후로는 겁이 나는 거에요.]

여기에 업무량마저 살인적입니다.

특히 방역사는 전국에 5백 명도 안 되지만, 살펴야 하는 가축은 2억4천만 마리에 육박합니다.

산술적으로 한 명이 48만 마리를 맡는 셈입니다.

이런저런 악조건에, 무기계약직인 이들의 평균 재직연수는 5년 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가축방역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제대로 된 가축 방역 책임져라!"

[김필성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부장 : 업무 자체도 위험한데 2인 1조 근무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체 인력 천8백 명을 투입해 가축방역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가축방역사들이) 하시던 업무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요, 방역지원본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노력은 해 왔는데….]

다만 가축방역사들의 노동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일정 부분 공감한다면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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