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만나요"...실내 봉안당 '이른 성묘객' 줄이어

"그리운 어머니 만나요"...실내 봉안당 '이른 성묘객' 줄이어

2022.01.22.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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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 설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곳곳의 실내추모시설이 문을 닫을 예정인데요.

그리운 가족을 만나러 이른 성묘길에 오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기자]
네, 인천가족공원 봉안당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네, 홍 기자 뒤로 시민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그곳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인천시에 있는 봉안당인데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 발길이 시작됐는데, 오후로 접어든 지금은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주차장에선 교통 체증까지 빚어지고 있어서 이미 설 연휴가 시작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인데요.

이곳 봉안당이 설 연휴에 문을 닫기로 하면서, 한 주 일찍 성묘에 나선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는 겁니다.

이곳은 다음 주 토요일, 그러니까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명절을 맞아 추모객들이 봉안당에 몰리면서, 혹시 모를 감염을 미리 막으려는 조치인데요.

정부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에 따라 한 가족은 여섯 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입구에서 방역 패스를 확인해야 합니다.

손 소독과 체온 측정도 해야 하고, 실내에선 음식물을 먹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던 실내 제례실도 폐쇄됐습니다.

이런 방역 조치 속에서도, 성묘객들은 가족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홍경민 / 인천시 청라동 : 다음 주가 설 명절인데 폐쇄한다고 연락이 왔길래, 그 전에 미리 추모하려고 왔어요. / 효도를 못 한 데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항상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고….]

고인 15만 명이 안치된 이곳 인천가족공원은 명절 때마다 35만 명에 달하는 추모객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올해 추모객은 예년의 5분의 1 수준인 7만 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인천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 등 전국 12개 국립묘지에선 연휴 기간에 현장 참배 대신에 '온라인 참배 서비스'가 운영됩니다.

제례실·휴게실 등 실내 편의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야외 묘역은 기일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전 예약을 해야 가능합니다.

이번 설 연휴에 직접 봉안당을 찾아갈 수 없는 분들은 각 시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성묘를 지낼 수 있습니다.

고인의 이름을 검색해 추모 글을 보내거나 차례상을 차릴 수도 있는데요.

명절을 맞아 그리운 가족들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시겠지만, 올해는 그리운 마음도 전하고, 건강도 지키는 설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인천가족공원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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