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에 90도 꽂힌 말, 결국 죽었다...이렇게까지?

[뉴스큐] '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에 90도 꽂힌 말, 결국 죽었다...이렇게까지?

2022.01.21.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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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조희경 / 동물자유연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상파 방송 KBS 역사드라마에서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죠. 드라마를 폐지하라는 청원까지 나오며방송 촬영 과정에 대한비난 여론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조희경]
네.

[앵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영상을 보면서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문제가 된 영상 보여주시죠. 지금 보고 계시는 바로 이 영상인데요. 말이 달려오다가 갑자기 쓰러집니다. 말의 목이 땅에 꽂히면서 말은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요. 컷 소리가 나오면서 스태프들은 배우에게 향하는 모습이 있는데요.

결국 이렇게 땅에 꽂힌 말은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영상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인 상황인데 이게 말의 다리, 그러니까 발에 와이어를 감아서 일부러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거죠, 대표님.

[조희경]
네, 그렇습니다. 달리는 말에 와이어로 제동을 걸어서 쓰러지게끔 한 것입니다.

[앵커]
꼭 저렇게 저 장면을 찍어야 됐을까요?

[조희경]
그래서 저희들도 많이 분노하는 건데요. 사실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요즘 영화들은 저렇게 실제로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 그래픽이나 아니면 더미 같은 걸로 해서 대체 수단을 많이 사용합니다.

[앵커]
지금 현장에서 스턴트맨 배우도 부상을 입었지만 말은 사망했습니다. KBS에서도 사과문을 냈는데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며칠 전부터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사고 직후에는 말이 스스로 일어났다, 이런 점을 강조했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조희경]
변명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어떤 준비를 했다고 하지만 저 영상을 보면 준비한 흔적이 안 보이고요. 그리고 또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 그동안 사극에서 말 문제는 사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명인 것 같습니다.

[앵커]
사극에서 말 문제가 계속해서 있어 왔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조희경]
그런 거죠.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고 서로 전쟁 중에 위해를 가했을 때 사람이 쓰러지는 장면을 말이 쓰러짐으로써 좀 더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저런 방식으로 활용했던, 사극에서 특히 말 문제는 다른 동물에 비해서 좀 심각했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말이 부상을 당한 경우는 상당히 많았겠군요.

[조희경]
네, 예전에는 그거보다 더 가혹한, 카더라 같은 소문이기는 한데 그런 일들도 많이 있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KBS 측과도 얘기를 나눠보셨습니까?

[조희경]
지금 KBS 하고는 다음 주 목요일날 저희가 일정이 잡혀 있고요. 아직까지는 KBS가 적극적으로 저희하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음 주쯤에 한번 얘기를 나눠보실 생각이신 거군요. 접촉은 하셨군요.

[조희경]
그렇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리고 또 KBS 차원, 드라마를 제작하는 모든 방송사나 제작사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거, 이게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 같아서 그런 문제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앵커]
KBS뿐만 아니라 모든 제작사, 그러니까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같은 일이 비슷하게 반복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인 거죠?

[조희경]
아무래도 말이 달리다가 말이 넘어졌다 하면 그런 비슷한 유사한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말이 아니더라도 동물이 나오는 그런 모든 영상물에는 아무래도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조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 전반적인 점검과 가이드라인 기준 제시, 이런 것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도 조사를 해 보니까 촬영 현장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진 적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내용을 보니까 말을 멈추게 하려고 전기충격기를 사용했다거나 강아지가 있는 모습을 찍기 위해서 엉덩이나 뒷다리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어서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거나 고양이를 보호장비 없이 던졌다거나 이런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더라고요.

[조희경]
네, 그동안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있어 왔습니다.

[앵커]
특히 심각하게 보시는 부분들이 어떤 부분이신지요?

[조희경]
이제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이 말한테 굉장히, 말뿐만 아니라 동물한테 큰 상해나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연출신이 그대로 동물을 사용하는 것, 이런 사례들이 제일 심한 것이고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든 동물은 자기가 살던 곳을 벗어나면 다 그것이 환경적으로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동물이 아닌 어떤 대체 수단, 이런 걸로 쓰는 방법들을 그래서 중요하게 얘기는 겁니다.

[앵커]
동물이 아닌 다른 대체수단을 활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미국 영화 보면 어떤 동물도 다치거나 해를 입지 않았다, 이런 내용의 문구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건데 우리나라는 이런 규정이 없는지요?

[조희경]
그렇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도 BBC가 영국과 같이 협약을 맺어서 그런 가이드라인을 하고 미국도 마찬가지로 단체와 협약을 맺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런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동물보호법상 상해를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영상 부분도 추가해서 그런 학대 행위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필요하고 그 외에 그걸 떠나서 가이드라인들이 먼저 만들어져서 자발적으로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도 드라마라든가 영화에서 동물을 안전하게 같이 촬영했다, 이런 문구들을 올리는 제작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래서 다행히 개선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더 잘 정비가 되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대표님,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에 어떤 내용들이 대표적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겠습니까?

[조희경]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동물 대신 대체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 그다음에 동물을 부득이 하게 같이 촬영할 때는 동물을 살아나게 할 수 있는 그런 컨트롤할 수 있는, 친근한 사람이 같이 옆에 있으면서 매 순간 동물 복지 문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수의사라든가 동물복지전문가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같이 동행해서 동물한테 위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가이드라인에 세부적인 기준들을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쯤에 KBS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신다고 하셨으니까 이런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요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촬영에 쓰인 말이 퇴역 경주마로 보인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퇴역 경주마 문제가 계속 돼왔습니까?

[조희경]
퇴역 경주마 문제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사실은 정부가 말 산업 육성법을 하면서 말 산업을 육성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 육성된 말을 어떻게 활용하냐, 이것은 사실 죽이는 것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 문제하고 같이 병행하면서 가야 되는데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퇴역하는 잉여 말들, 이런 말들이 도축시장 가서 죽임을 당하고 이런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하고 해서 이런 문제들이 퇴역마에 대한 복지문제, 그리고 퇴역마들이 오락이라든가 아니면 말 마차, 이런 거에 너무 건강상태가 안 좋은 상태로 노출되는 이런 일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일들이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동물 문제,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문제 그리고 퇴역 경주마 문제까지 지금 이번 사건으로 함께 제기가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들이 해결돼가야 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조희경]
일단 미디어에서의 말 문제, 동물 문제 같이 포함해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작업들을 계속해 나가고요. 그다음에 퇴역 경주마 문제, 심지어는 반려동물 사료로 쓰겠다, 이런 발표까지도 있어서 문제가 돼서 철회하기까지 됐는데 이런 말 복지 문제와 그다음에 과도한 생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적절한 복지 기준이 잘 수립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한국마사회가 이에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주도록 촉구할 예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도 다치지 않아야 되고요.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걸 촬영현장에서 알아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동물자유연대에서도 계속해서 지켜보시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서 개선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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