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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가 부러울 지경인 지금의 청년들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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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가 부러울 지경인 지금의 청년들 (우석훈 경제학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2년 1월 19일 (수요일)
■ 대담 : 우석훈 경제학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88만원 세대"가 부러울 지경인 지금의 청년들 (우석훈 경제학자)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미래 교육이 열리다, <런어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꼭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 주제들을 연세대학교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대선 후보들이 2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노력이 정말 청년의 욕구와 필요, 그리고 현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청년들,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88만 원 세대라는 말을 만든 분이죠. 우석훈 경제학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우석훈 경제학자(이하 우석훈)> 예.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그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운동가 이야기하면서 다큐 ‘어머니와 사진사’ 만든 김만진 피디와 인터뷰했거든요. 근데 그 다큐에 아주 상당 부분, 우 박사님이 나오시더라고요.

◆ 우석훈> 네. 그게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닌데, 이한열 열사 쓰러질 때 몇 미터 뒤에 제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그리고 나서 세브란스라는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그 날 소문이 난 게 시체를 탈취해 갈 거다 그래서 다 지켰죠. 병원을. 그때 그런데 경영학과, 경제학과 연대해서 상대가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상대 학생들이 가서 병원을 지켰는데 저는 또 동기였거든요. 그래서 그 아버님을 지키는 일을 했어요. 나중에 아버님 만나 뵈러 갔더니 그 사이에 우울증으로, 화병이죠. 그런 거를 그냥 가슴에 안고 살았는데, 그때 옆에 있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을 찾다 보니까 제가 그래서 그 다큐에 나가게 된 거였죠.

◇ 김혜민>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우 박사님의 청년 시절이 어땠는지 느껴집니다. 그러면 연세대 몇 학번이신 거예요.

◆ 우석훈> 86학번입니다.

◇ 김혜민> 그 유명한 86학번 경제학과, 알겠습니다. 오늘 지금 청년들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데 그전에 이 88만 원 세대 얘기부터 해야 될 것 같아요. 이 책이 2007년에 나왔죠. 제가 88만 원 세대예요. 그런데 제가 저 자신을 88만 세대라고 못 느꼈던 게 2007년에 저는 이미 취업을 했었거든요.

◆ 우석훈> 비정규직으로 지냈던 청년들에 대한 인터뷰를 많이 했었고, 저는 경제학자로 보면 한국 자본주의에서 가장 장기적인 약점은 청년에서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혜민> 가장 장기적인 약점.

◆ 우석훈> 그래서 다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건데 청년에 관한 문제는 특별하게 자원을 집중해서 지원하거나 뭔가를 만들지 않으면 점점 더 큰 약점이 될 거다, 라고 봤던 거예요.

◇ 김혜민> 그 당시에도요.

◆ 우석훈> 그때는 한국 경제가 좋았어요. 5% 정도 성장이 됐는데, 노인 문제도 있었고 여성 문제도 있었고 장애인도 있었는데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가능성들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청년 문제는 너무 관심이 없고 당연하다고 다 그러는 거예요. 그런데 점점 비정규직이 늘 거고 성장 속도도 내려갈 거니까 이거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혜민> 다들 청년들이 고생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야.

◆ 우석훈> 다 그러는 거예요. 자기는 더 했다는 거예요.

◇ 김혜민> 그게 무슨 사회 문제야, 라고 그 당시에도 했었는데 이러다 보면 이게 절대 해결되지 않는, 오히려 다른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경고를 하셨던 거군요.

◆ 우석훈> 그리고 아직 그때는 한국에 잘 살았거든요. 가처분 소득이나 이런 게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 더 돈을 써서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라고 그렇게 생각했었죠.

◇ 김혜민> 그런데 슬프게도 우리 박사님의 그 경고가 딱 들어맞았네요.

◆ 우석훈> 그 책 뒤에 이런 얘기를 했어요. 가난한 시대가 오래되면 극우파가 늘 거다. 청년 중에서도 더 진짜 유럽식 극우파들이 나오게 될 거다, 라고 하는데 사실 뭐 비슷하게 된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면 지금 청년들 얘기를 좀 해보죠. 돌아보니까 그때 88만 원 세대라는 말 자체도 참 슬프고 힘든 현실을 담았는데, 그 이후에 생겨난 청년 신조어들에 비하면 88만 원 세대가 제일 행복했더라고요.

◆ 우석훈> N포 세대를 비롯해서 헬조선 얘기들이 있었고.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그런 얘기들이 돌면 많은 나라에서는 그걸 개선하려고 시도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시도가 별로 없었어요.

◇ 김혜민> 왜 그러는 거예요. 왜요.

◆ 우석훈> 이를테면 몇 년 전에 있었던 퇴직 연령에 관한 거 있잖아요. 그거를 좀 더 높여서 60세까지 높이자 그거 국회 통과하는데 처음 얘기 나오고 몇 달도 안 걸렸어요.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아니, 이거는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그 노력만큼 청년의 일자리를 늘리거나 해야 되지 않냐. 그러는데 감성이 달라요. 그때 국회의원 몇 사람 만났는데 그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이건 내 친구 얘기다, 20대에게 감정이 안 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 김혜민> 그러니까 제도를 만들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청년이 아니고, 청년의 목소리를 담는 정책들이 나올 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네요.

◆ 우석훈> 그러니까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는데 의사 결정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감정이 잘 안 움직이는 거예요. 감정이 움직여야 열심히 할 거 아니에요.

◇ 김혜민> 왜냐하면 본인들 청년 때는 우 박사님도 그랬고 이한열 열사도 그랬지만 목숨 걸고 민주화운동 했거든요. 너넨 최소한 목숨은 안 걸잖아, 이런 거 아니겠어요.

◆ 우석훈> 그 다음에 제가 좀 가슴 아팠던 건 그래서 제가 다 몇 명인지 세보고 그랬거든요.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한 사람들이 자기 자식은 외국에 조기 유학 보내고 그랬더라고요. 이거는 대놓고 욕하기는 어려운데, 우리 모두의 자식이라는 말이 그 사람들한테 안 나오는 거예요. 자기 자식은 외국에서 잘 사는데 뭐.

◇ 김혜민> 그런데 그 사람들 공익적인 일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공적인 역할.

◆ 우석훈> 그래서 그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혜민> 아, 그랬군요. 그러면 지금의 청년들을 둘러싼 가장 큰 현실적인 벽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우석훈> 결국은 일자리가 위축된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일자리가 막 넘친다고 그러면 여성이 더 하든 남성이 더 하든, 관심도 없을 거예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데. 그런데 우리가 경제 발전 속도에 맞춰서 성장률이 내려가고, 그러면 그 내려간 성장률 속에서 복지를 늘리거나, 다른 돌봄 노동이나 혹은 또 고부가치 노동이 일부러 늘렸어야 되는데 그런 건 별로 없고 일자리 수를 줄이는 것을 공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에서는 생산성 확대라고 그랬어요. 갈 데가 없으니까 결국은 이제 조금 더 공부 많이 한 친구랑 그렇지 않은 친구, 남녀 사이에서, 그다음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서로 싸우게 돼 있는 거거든요. 위축된 조건에서는 서로 서로 싸우죠.

◇ 김혜민> 파이가 적어졌으니까.

◆ 우석훈> 그리고 적어질 거다, 라고 생각하니까 선생님 뽑는다고 그러면 난리 나고. 공무원 뽑는다고 그러면 특별열차 오고, 그런 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너무 적으니까. 거기에 맞춘 노력이 너무 약했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면 젠더 갈등 역시 필연적인 결과네요.

◆ 우석훈> 유럽 같은 경우는 그게 인종주의랑 같이 나왔거든요. 동구가 붕괴하면서 난민들이 정치 난민으로 막 들어왔는데 체제 경쟁할 때는 오면 받아 받아준다, 그랬는데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1천만도 안 되는 나라들이 많아요. 이해가 가죠. 그런데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젠더 갈등으로 바뀐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아, 그렇네요. 그리고 지금 이주민 노동자들이 하는 일들이 3D 업종에 집중돼 있다 보니까, 지금의 다수의 청년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지 않고

◆ 우석훈> 완전히 이중 시장 구조가 됐죠.

◇ 김혜민> 그러다 보니까 그 안에서 젠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 이게 문제인데 그전에 이대남이라는 말 많이 하잖아요. 이게 실체가 있어요.

◆ 우석훈> 논쟁이 있을 수 있는데 지금 20대에 대해서는, 10대 남성들. 중학생 고등학생들을 보면 이거는 실체 정도가 아니고 거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러니까 이게 다른 많은 것들은 지금 10대가 20대가 되면 완화될 거다, 라고. 예를 들면 인권 문제나 이런 것은 이 친구들이 20대가 되면 좋아질 거다, 라고 전망할 수 있는데 젠더 문제에서의 10대 남성들이 20대가 되면 어떨 거냐. 지금 20대들은 차라리 좀 유하고 순수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더 급해질 거거든요. 많은 엄마들이 그 얘기를 해요. 자기 아들이 엄마한테 와서 엄마도 패미야, 라고 물어본다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는 좋은데 페미 엄마는 싫어, 라고. 이게 집집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이고 학교 수업에서도 교육이 안 된다는 거예요. 선생님들이.

◇ 김혜민> 심각하더라고요 저도 현장에서 들어보면.

◆ 우석훈> 지금 10대가 20대가 됐을 때는 이대남보다 더 하나 높아진 용어가 나올 거예요.

◇ 김혜민> 그러니까 제가 아까 이대남이 실체가 있어요, 라고 물어본 이유가 저는 그냥 이런 걸 정치인들이 막 싸움 붙이는 데에, 자기들 표에 너무 이용을 하니까. 아, 이게 정말 실체보다, 본질보다, 이 사람들 이용거리에 더 활용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요.

◆ 우석훈> 그런 면도 있는데 크게 보면 노동시장에서의 위축 같은 것들이 점점 더 20대, 10대, 내려갈수록 불안하게 느끼는 그런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면 지금 10대들이 20대 되면 이대남보다 더 심해질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원인은 뭐예요.

◆ 우석훈> 불안이겠죠. 제가 두 달 전에 스위스를 갔다 왔는데 스위스에 며칠 있었는데 느낌이 물어봐도 그래요. 자기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살아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잘 굴러온 것처럼 국가가 적당히 우리한테 뭘 줄 거고, 우리 지역이 나를 버리지 않을 거다, 라는 그런 믿음을 공유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하고 대충 하다가 잘 안 되면 나 우리 시청에 가서 얘기할 거야. 민원 낼 거야. 일하고 싶어요, 하면 준다는 거야. 일자리를. 그런데 우리는 국가도 그렇게 능력 있지 않고 지자체는 사실 아무도 신경 안 쓰잖아요. 그런데 구청에 가서 구청장님 편지 써서 저 일하고 싶어요, 라고 하면 무슨 일자리라도 거기서 웬만한 걸 줄 거다, 라고 생각하면 조금 안정적이잖아요. 근데 우리는 엄마 아빠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잖아요. 근데 우리 엄마는 일하느라고 나 안 봐. 아빠는 무능해. 그러면 나의 20년 후가 눈에 보이잖아요. 그리고 그거 보이는 젊은 청년들은 엄마 아빠 되니까 미안해서 나는 애를 안 낳겠다고 하는데 그걸 누가 뭐라고 그럴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안정감을 줘야 하는데 한국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겁주면서 온 거거든요.
우리 못 살면 망한다, 막 겁 줬는데, 지금은 겁 안 먹어도 되는데 청년들한테 겁을 주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그 안정감을 못 줬죠.

◇ 김혜민> 그러면 88만 원 세대 쓰실 때 경고했던 게 이루어진 것처럼, 우리가 15년 후에 그러면 안 되잖아요. 지금 우리 뭐 해야 돼요, 박사님.

◆ 우석훈> 조금 더 포용적으로 살아야 되고. 그냥 시민이라고 얘기하면은 유럽에 있는 많은 국가들도 되게 후지고 막 그랬어요. 자기들끼리 막 싸우고, 거기도 귀족이 있고, 막 그랬는데 현대화가 되면서 시민의식 같은 것들이 제대로 자리 잡은 거거든요. 우리도 시민이란 무엇인가, 라고 하는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용어들에 대한 고민들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혜민> 자, 포용적인 용어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이번에 낸 책이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에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좌파, 우파는 전혀 포용적이지 않은데요. 박사님.

◆ 우석훈> 좌파는 자본주의의 생길 때 생긴 용어고요. 그다음에 자본주의가 아무리 발전한 나라라도 좌파가 없는 나라는 없어요. 특히 90년대 이후에 극우파가 많은 나라에서 1당이 됐어요. 그리고 EU 의회에서는 극우파가 1당이거든요. 제일 많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한 균형을 잡은 게 좌파들이 아니, 이 자본주의는 그렇게만 해도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난민을 받을까 말까를 논쟁하면 극우파들은 절대로 안 된다, 라고 하면 그렇지 않다. 인류는 난민도 받고 서로 도와가면서 온 거다, 라고 하는 논쟁이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논쟁을 하면 진보, 보수라고 하면 다들 합의 보는 게 너무 많아요. 난민은 사실 싫잖아. 그리고 이를테면 개발 안 된다고 얘기하지만 공항 만들자고 그러면 사실 공항은 필요하잖아.

◇ 김혜민> 그니까 발전을 위해 진보, 보수가 좌파, 우파와 서로 갈등하고 싸우고 합의를 봐야 하는데. 우리는 그게 안 이루어지는 거군요. 오히려. 자기의 이득이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 우석훈> 어떻게 보면 모든 나라가 좌우가 균형을 맞추면서 간 건데 우리는 좌가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우리 근현대사가 어두웠으니까 지금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3만5천 달러 된 나라 중에서 좌파 없는 나라가 있느냐. 없거든요. 심지어 일본에도 우리가 극우라고 막 얘기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아니, 한국하고 친하게 지내야 돼, 라고 하는 사람들은 좌파 쪽 인사들이거든요. 그러면서 일본도 균형을 맞추는데 그럼 우리는 누가 균형을 맞추느냐, 라고 할 때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서 그래도 이 자본주의는 좀 이상하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필요하죠. 그리고 그것이 빈 것만큼 한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거예요.

◇ 김혜민> 근데 박사님은 좋은 대학 나오셨고 유학까지 갔다 오셨고, 어떻게 보면 기득권으로 사시고 누려도 되는데 왜 그렇게 굳이 혼자 어려운 길을 가세요. 슬기로운 좌파 생활, 이런 책 내시고.

◆ 우석훈> 슬기로워서 그럽니다.

◇ 김혜민> 그 말 굉장히 철학적인데요.

◆ 우석훈> 이길보라 씨라고 영화감독이에요. 그 책을 읽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이제 코다라고 부모님이 장애가 있고, 그러면서 또 여성이고. 근데 보니까 소수파 중의 소수파인데 외국 같았으면 그래, 나는 좌파다, 라고 얘기를 할 텐데 자기가 누군지를 말을 잘 못하면서. 청년들 책을 보니까 인구 비례로 좌파는 나오게 돼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시대와 불화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데 자기는 누구다, 라는 말을 꺼내지는 못하더라고요. 소수파 중에 소수파인데, 그래도 저는 먹고 살 만하니까 좌파라고 얘기를 누군가는 해야 그런 게 참 있긴 있었어, 라고 돌아볼 것 같더라고요

◇ 김혜민> 본인 스스로를 상냥하고 명랑한 좌파로 늙어가고 싶다고 고백을 하세요. 정말 우리나라에 상냥하고 명랑한 좌파, 상냥하고 명랑한 우파들. 그래서 그들이 논쟁하고 균형을 잡고 나아가는 사회가 있다면 이대남, 이 용어는 이제 15년 후에 사라지지 않을까.

◆ 우석훈>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 게요. 젠더 문제는 이상한 조건이 사라지잖아요. 그러면 이거는 오래 갈 수는 없는 용어예요. 그런데 그전에 우리가 모두 먹고 살기 편안해지면 자연스럽게 이것도 사라져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그 책 관련된 내용은 제가 신상 언박싱에서 한 번 더 언박싱 해볼게요.

◆ 우석훈> 아이고, 고맙습니다.

◇ 김혜민> 슬기로운 좌파 생활도 책은 알려야 되니까요. 좌파도.

◆ 우석훈> 뭐, 그렇게는 안 해주셔도. 근데 이런 건 있어요. 뭔가 없으면 이상한 거다, 라고 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제가 그러면 한번 그 책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88만 원 세대를 넘어 청년을 좌표를 중심으로 옮기자는 우석훈 경제학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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