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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조경회사...실제 땅은 '불법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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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등 유명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의 세트 장식과 공간 연출을 맡아온 업체가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안녕하세요.

기사에 나오는 조경 업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기자]
'공간연출 전문'을 표방하는 업체인데요.

단순 조경뿐만 아니라 무대나 세트, 외부 조형물을 연출합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VIP들의 회합 장면에 참여했고요.

지상파 가요대제전에서 유명 가수의 무대를 맡거나 서울시청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방면에 진출하면서 지난 2020년에는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연 매출 10억 갑부'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공간에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일을 하지만, 정작 본인의 땅은 불법을 넘나들며 지저분하게 관리하고 있어 문제가 된 겁니다.

제보자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N 업체 불법행위 제보자 (지난해 1월 양주시에 민원) : 이런 쓰레기라든가, 이게 농지이고 농사 작물이나 이런 것들을 놔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여러 군데인데 우선 쓰레기를 많이 버려둬 문제가 됐다고요?

[기자]
매번 짓고 부수고 하는 무대 작업이나 각종 장식물을 사용하는 조경 작업 특성상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업체는 이 쓰레기를 자신 소유 땅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국유지에까지 잔뜩 버려두곤 했는데요.

철근이나 시멘트 같은 건설자재부터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을 비롯한 조형 부자재를 산처럼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갔을 때는 이미 양주시 지도로 쓰레기를 상당 부분 치운 상태였는데요.

그런데도 각종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비닐하우스 안에도 물건을 잔뜩 뒀었다는데요.

시청 관계자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양주시 관계자 : 안에, 스티로폼 이런 게 많이, 물건이 쌓여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싹 치우고선….]

[앵커]
국유지를 불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회사 땅이 두 군데인데요.

과거 작업장으로 사용한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지와 지금 본사 건물이 있는 대지입니다.

예전 땅은 개발제한구역 안에 있는 농지라서, 농사짓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농기구 창고나 농막 정도만 지을 수 있고요.

그런데 업체는 본사를 옮기기 전까지는 해당 건물에서 조형물이나 조화 작업을 했습니다.

주변 주민들 말에 따르면 콘크리트 바닥에 사무실용으로 2층까지 만들어 단순 화훼 비닐하우스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철에는 동네 주민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트리를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주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 : (작업장) 바닥은 10센티 정도만 파내면 시멘트 콘크리트가 나온다… (쓰레기도) 25톤 화물차로 몇 트럭 나올 정도로, 양주시에서 계속 단속 나와서 이 정도 깨끗해져 있습니다.]

양주시 지적으로 문제를 고쳤다는 지금도 업체 소유 땅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개발제한구역 부지 창고를 빌려 장식물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회사 땅 두 곳 모두는 국유지를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닐하우스 작업장 쪽은 철도용지를 침범해 사용하고 있었고요.

본사 건물은 하천부지와 도로를 침범해 있었는데, 양주시 지도로 불법 부분을 철거한 상태입니다.

[앵커]
업체에서는 뭐라고 해명했습니까?

[기자]
업체에 찾아가서 김 모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해명했는데요.

우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인데 지나치게 문제 제기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렵던 시절에 법을 잘 알지도 못했고, 주변에서 흔하게 하는 일이어서 '죽을죄까지는 아니지 않느냐'라는 겁니다.

회사가 조금씩 알려지다 보니 이를 시기한 전 직원이나 주변 원한이 있는 사람이 악의적으로 제보한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기로 약속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경우 국유지를 침범하고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기 때문에, 확인한 뒤에 수정하겠다고 했고요.

옆 개발제한구역 창고에 공구와 장식물 등을 옮겨놓은 것도, 다른 사람 땅이라 불법인지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 옮긴 본사 건물은 주변에 도로와 하천 부지에 불법으로 점유하던 부분을 시청 지도를 받아 모두 철거했고요.

쓰레기도 지난해 민원이 들어오고서부터 굴착기와 대형 트럭을 여러 대 동원해 계속 치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불법행위를 했는데, 처벌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우선 이런 일이 있으면 계도부터 하게 돼 있습니다.

지난해 민원이 접수돼, 개발제한구역 용도를 어긴 부분이나 쓰레기를 쌓아둔 데에 대해서 바로잡도록 계속 양주시가 지도하고 있는데요.

만약 업체 측이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고, 그러고도 지키지 않으면 형사 고발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주시청 하천관리과, 청소행정과, 도시계획과, 도로과에서 지켜보고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김 대표가 비닐하우스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계도를 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비닐하우스가 철도용지를 침범한 데에 대해서는 바로 변상금이 부과됐는데요.

금액이 97만 원으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변상금이 그동안 불법으로 토지를 점유한 데에 대해서 사용한 요금을 받는 개념인데요.

개발제한구역이라 땅값이 비싸지 않은 겁니다.

한 해에 19만3천 원씩, 점유한 5년 곱해서 모두 96만5천 원이 부과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자진철거 하라는 경고장이 부착됐고, 만일 지키지 않으면 이행강제금 부과나 형사 고발이 가능합니다.

김 대표가 취재진에게도 앞으로 법적인 잘못을 바로잡아나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잘 지켜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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