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온기 높이는 '명동밥집'...하루 7백 명에 '따뜻한 한 끼'

거리 온기 높이는 '명동밥집'...하루 7백 명에 '따뜻한 한 끼'

2022.01.16.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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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한파까지 겹쳐 더욱 시린 이번 겨울,

서울 명동성당 한쪽에선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무료 급식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7백여 명, 이곳에서 따뜻한 식사를 했는데,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기자]
네, 서울 명동밥집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무료 급식을 모두 마친 상황인가 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명동밥집에서는 오늘 하루 7백여 명 넘는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들이 따뜻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제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요, 영하의 날씨 속 이른 아침부터 천막을 치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단할 법도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여전히 밝은 표정입니다.

자원봉사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천정륜 / 자원봉사자 :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계속 제가 오게 되는 건 그런 말씀 듣고 그게 힘이 되니까, 제가 뭔가를 해드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매주 발걸음이 오는 거 같아요.]

명동밥집이 문을 연 건 지난해 1월입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의지 덕분인데요, 염 추기경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소외된 사람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급식소를 제안한 겁니다.

명동밥집이 시작됐을 당시엔 도시락을 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이후 대기업과 후원자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5월부터는 현장 배식을 진행했습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까지 매주 세 번,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명동밥집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8만 명, 올해 들어선 보름 만에 4천여 명이 식사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서울, 대구, 대전 지역 노숙인과 쪽방 주민 23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거리 노숙인들의 평균 하루 식사 횟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하루 1.98회에서 이후 1.88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두 끼도 챙기기 어려운 건데요,

코로나19 사태로 노숙인 대상 무료 급식소가 잇따라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한파까지 겹친 이번 겨울, 명동밥집은 노숙인들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며 거리의 온기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명동밥집에서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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