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작업 소방관 3명 사망..."불씨 되살아나 고립"

화재 진화작업 소방관 3명 사망..."불씨 되살아나 고립"

2022.01.06.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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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평택시에 있는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순직했습니다.

불길이 거의 잡힌 뒤 인명 수색에 나섰다가 갑자기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고립돼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피어나오는 화재 현장에서 구급차 한 대가 빠져나옵니다.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 진압 작전에 투입됐다가 실종된 소방대원 3명이 발견된 겁니다.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대원 5명이 갑자기 연락이 끊긴 건 오전 9시 10분쯤.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나머지 3명은 내부에 고립됐다가 3시간 반 만에 구조됐지만,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병만 / 경기 평택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나중에 발견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3명 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요. 심정지로 판정됐습니다.]

전날 밤(5일) 첫 화재 발생 직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밤샘 진화작업으로 7시간 만에 불길이 거의 잡혔습니다.

하지만 2시간 뒤 꺼지는 듯했던 불길이 갑자기 커지면서 최대 5개 소방서가 동원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백여 명에 달하는 인력과 장비 수십 대가 투입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내부에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있고 매캐한 연기도 계속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내부에 투입된 소방관들 모두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양의 유독 연기에 화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고병만 / 경기 평택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복장을 다 완전히 착용한 상태였었고 또 진압 장비까지 (진압) 호스도 다 가진 상태에서. 진입한 상태에서 인명 검색을 하였고….]

경찰은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4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밝히고 건축법이나 소방관련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들여다본다는 방침입니다.

또, 건물안전진단을 마치는 대로 소방, 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 감식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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