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평택 냉동창고 화재, 소방관 3명 숨져...진화 어려운 이유는?

[뉴스큐] 평택 냉동창고 화재, 소방관 3명 숨져...진화 어려운 이유는?

2022.01.06.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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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영주 교수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지난해 여름에 쿠팡 물류창고 화재가 생각납니다. 거기서도 소방관 한 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었잖아요. 오늘도 냉동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고요. 진화에 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냉동창고 화재 왜 위험한 겁니까?

[이영주]
냉동장고 화재도 위험하지만 냉동창고의 신축 현장, 이번 화재 현장도 마찬가지인데요. 신축공사를 하는 경우에는 공사장의 화재안전관리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우선 기본적으로 완성된 건물이 아니다 보니까 법에서 정하고 있는 소방법이라든지 건축법에서 정하고 있는 소방시설, 화재 안전에 관련된 시설들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화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취약한 부분들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냉동창고 하는 특성으로 본다면 이 안에 냉동을 위한 단열들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건물보다 훨씬 많은 단열재, 이런 단열재들이 화재 시 굉장히 큰 가연물로서 위험성을 증폭하는 이런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

[앵커]
일단 소방대원 3명이 목숨을 안타깝게 잃은 상태인데 빨리 발견을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영주]
현장에서 빠른 구조 혹은 수색을 통해서 이런 소방관분들을 좀 더 구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있습니다. 다만 이분들이 실종될 당시에 급격한 화재가 확대가 되고 또 이어서 실종되었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구조를 위해서 추가적인 소방관들이 투입됐을 때의 위험성, 당시 화재가 커지면서 노면, 구조나 수색작업이 용이하지 않았던 부분들, 이런 것들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빠르게 이런 분들의 수색이나 구조를 하기 어려웠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음향 상태가 고르지 못해서 막 울리거든요. 그래서 천천히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숨진 소방관들이 모두 개인 안전장비를 착용했다고 하는데 사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이영주]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급격하게 화재가 커지면서 연소 확대가 되면서 그리고 또 붕괴가 이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화재 방어장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충분한 방호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공간 자체가 무너지면서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했을 때 본인이 구조를 요청하거나 이런 부분에 대한 위치 확인이나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좀 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장비, 추가장비가 더 투입돼야 되는 것은 아닌지 그게 궁금한데요.

[이영주]
지금 현재도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에 대한 안전장비나 이런 것들은 상당 부분 갖춰져 있는 상황인데요. 공사현장이라든지 대형 창고 같은 경우에 내부공간이 굉장히 넓고 또 굉장히 광범위하고 붕괴된다고 했을 경우에는 공간 상황이 변경되면서 사실 위치 확인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단순히 장비적인 측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이런 부분에 진화하는 절차라든지 진압하는 과정, 이런 부분에 대한 부분도 같이 고려가 돼야 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사고 언급을 해 드렸는데 사실 판박이입니다. 화재가 났다가 어느 정도 진압이 돼서 다시 들어가서 진화를 하러 들어갔는데 그런데 또다시 불이 붙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을 하게 된 거거든요. 어떻습니까? 대책이 없습니까?

[이영주]
아마도 재발화가 되는 상황이라고 하는 부분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최초 발화가 됐을 때보다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필요성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초에 한 번 불이 발생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구조들이라든지 위험성에 대한 부분이 상당 부분 있는 상황에서 재발화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재발화된 현장의 접근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창고라든지 여러 가지 화재 위험이 있는 공간 자체가 위험하거나 가연물이 많을 경우에 한번 진압을 했다 하더라도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잔불이 완벽하게 제거됐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재발화가 됐을 경우 위험성이라고 하면 항상 가연물이 많은 공간 특성상 항상 조심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진화작업 그리고 혹시 모를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 뛰어들었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방관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우리 모두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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