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택시' 지자체별로 중구난방 관리..."공항서 5시간 대기하기도"

'방역 택시' 지자체별로 중구난방 관리..."공항서 5시간 대기하기도"

2021.12.23. 오전 04: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방역 택시’ 중구난방 관리…"공항서 5시간 대기하기도"
’방역 택시’ 타야 했지만…기다려도 오지 않아
폭설·입국자 쏠림에 최장 5시간 넘게 기다려
방역 택시 자격·운행 지자체마다 제각각…관리 어려워
AD
[앵커]
해외입국자가 공항에서 집에 갈 때는 자가 차량이나 전용 대중교통이 아니면 운전자와 기사 사이 칸막이를 설치한 '방역 택시'를 타야 하는데요.

지자체별로 제각각 관리하면서 현황 파악이 체계적으로 안 되니 길게는 5시간씩 길에서 기다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8일 몽골에서 입국한 이승준 씨.

집에 돌아가려면 자가 차량이나 해외입국자 전용 대중교통 또는 '방역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불가피하게 택시를 선택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승준 / 지난 18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 : 짐이 좀 많아서 버스나 기차는 이용을 못 했고, 제가 (오후 6시부터) 마지막까지 기다린 게 11시 20분이었는데… (공항 직원이) '지금 택시가 없다.', 그리고 자기가 다시 한 번 택시 기사들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보시겠다고….]

함께 입국한 사람은 40여 명.

짧게는 1시간, 길게는 5시간씩 기다려야 했고 이 씨는 거의 마지막에야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입국자가 몰리고 폭설까지 쏟아지면서 방역 택시가 더욱 부족해진 겁니다.

해외입국자들이 이용하는 방역 택시입니다.

운전기사에게 비말이 튀지 않게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운행 전후로 자리를 소독합니다.

방역 택시는 공항 귀가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입원할 때도 동원되면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조건을 갖춘 택시는 수도권 통틀어 500대에 못 미치고 이조차도 자율운행이라 전부 영업하는 게 아닙니다.

[A 방역 택시 업체 관계자 : 방역 택시 대수가 부족한 거죠. 손님들이 또 몰려서 오니까.]

[B 방역 택시 업체 관계자 : 바로 배차가 어려울 경우도 있는데 한 50%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50∼70% 정도요.]

문제는 방역 택시 자격과 운행이 지자체별로 제각각으로 관리된다는 겁니다.

때문에 얼마나 부족한지, 또 얼마나 더 늘려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가 없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 그거(방역 택시 담당 부서)는 없습니다. 아마 지자체에서 할 걸요. 질병청은 아닙니다.]

지자체들은 특정 시간대에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걸 알면서도 방역 택시 대수 관리에는 소극적입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 (방역 택시가) 너무 많아지면 또 이분들이 하루 한두 건씩은 해야 하는데 너무 건수가 없어서 또 생계의 위협이 있어서 많이 늘리진 않고 있어요.]

[인천시청 관계자 : 택시 칸막이에 대한 예산은 잡긴 했는데. 다 방역 택시 강제로 시키겠다, 뭐 이러긴 어려울 것 같고.]

해외입국자 동선 관리를 돕고 때론 구급차의 확진자 이송을 대신하는 방역 택시.

방역조치의 중요한 수단인데도 체계적인 수급 관리가 안 되면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