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입니다" 속이고 강도질...시민들 기지 발휘해 검거

"택배입니다" 속이고 강도질...시민들 기지 발휘해 검거

2021.12.21.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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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기사인 척 속이고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후 흉기를 휘두르면서 주차된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려 했는데, 기지를 발휘한 시민들 덕분에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경기 평택시 합정동의 주택가 골목.

한 남성이 급하게 뛰어오더니 주차된 차량에 올라탑니다.

뒤쫓아온 시민 여럿이 차량을 출발하지 못하게 막아서고, 누군가 긴 막대를 바퀴 사이로 넣어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오후 5시 50분쯤, 인근 주택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주차된 차를 타고 달아나려던 40대 남성을 인근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막아선 겁니다.

[송준헌 / 차량 주인 : 저도 당황했었어요. (범인이) 차 문을 열려고 했을 때 보였거든요, 흉기가. 그러니깐 저도 깜짝 놀라고 당황했었고. 근데 쫓아오신 분들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진짜 용감한 거죠.]

이 남성은 택배 기사인 척 속이고 가정집에 들어가 60대 노부부를 흉기로 찌른 뒤 현금 20만 원을 훔쳐 달아나던 길이었습니다.

뒤따라 나온 피해자 딸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 주민들이 합세해 범인을 뒤쫓았습니다.

주차된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나려다 카센터 사장이 바퀴에 꽂아넣은 드라이버 때문에 실패한 범인은 차에서 내려 또다시 달아났습니다.

[최 모 씨 / 인근 카센터 사장 : 딱 본 게, 바퀴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바퀴에다가 드라이버를 찔러 넣어서 못 가게 막은 상황이죠. 일단은 차로 도주하면 저희가 따라갈 수가 없어서. 그래서 같이 있는 분들이 합심해서….]

도주 과정에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러시아 국적 40대 남성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범행 장소에서 수백 미터를 달아난 남성은 이곳 가게 앞 막다른 곳에 와서야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검거를 도운 카센터 사장과 러시아 국적 40대 남성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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