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밝혀진 오미크론 팩트체크

지금까지 밝혀진 오미크론 팩트체크

2021.12.06.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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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밝혀진 오미크론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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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존 백신 무력화? 지금까지 밝혀진 오미크론 팩트체크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난 한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송 기자님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여파가 큽니다. 이전보다 전파력이 더 강력하다는 보도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 송영훈> 네. 그래서 첫 번째 팩트체크는 오미크론과 관련한 것입니다.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식 확인하고 다음 날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미크론’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흔히 알파 베타 감마 이렇게 부르는 그리스 알파벳 순서대로 이름을 지었는데요. 가장 최근 마지막으로 이름 지은 변이가 12번째 알파벳, ‘뮤’ 변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보고되는 변이는 13번째인 ‘뉴’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이라는 뜻의 영어 ‘NEW’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건너뛰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14번째 알파벳은 ‘크시’인데요. ‘크시’의 영어 철자는 ‘시(xi)’입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 중국이죠. 현재 중국 지도자는 시진핑 주석이고요, 흔히 시 주석이라고 많이 부르죠. 이를 고려해서 뉴와 크시 두 개를 건너뛰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WHO는 중국에서 ‘xi’는 흔한 성씨이고, 바이러스 이름에 사람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칙에 따라 피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양원> 이 이름이 중국의 시진핑을 의식해서 그런 게 아니냐..이런 추측이 나온거죠?

◆ 송영훈> 네, 그런데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앞서 뮤 변이에 경우 Mu를 성으로 사용하는 전 세계 인구는 102만 명이 넘는 반면 Xi를 성으로 사용하는 인구는 77만 명에 불과합니다. Mu가 Xi보다 훨씬 사용빈도가 높은 성씨인데 앞서 변이 이름에 쓰인 거죠. 주로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많이 쓴다고 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WHO의 설명이 부실해 보입니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 김양원> 그렇군요. 다음으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나이지리아 발 입국자를 많은 국가들이 봉쇄조치하면서 오미크론이 얼마나 강력하길래? 이런 해석이 나오는 반면에 일부에서는 증상이 극히 경미하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어떤 게 맞나요?

◆ 송영훈> 전파력은 기존 변이체보다 강력한 게 맞다고 인정하는 편이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최초로 발견한 안젤리크 쿠체 박사가 “오미크론의 증상은 극히 경미하며, 세계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맥락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가벼운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니다. 그건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아주 많이 아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를 가서 만나보라는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치료한 오미크론 환자는 40세 미만이 대부분이어서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지만, 노인층이 감염되면서 앞으로 몇 주 사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 김양원>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국가별 백신접종의 부익부빈익빈 때문이다’라는 주장도 나오던데 어떤가요?

◆ 송영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가 주로 보건 상황이 나쁘고 백신 접종이 부진한 지역에서 나타나기 쉽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변이 중 다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 이전에 브라질, 필리핀, 인도,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확인됐습니다.

최근 특히 우려되는 지역이 아프리카인데요. 다른 지역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국제 백신접종 통계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아프리카는 11%에 그치고 있습니다. 다른 대륙들이 대부분 50%대 접종률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역에서 새 변이가 발생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는 상황인 셈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후에는 국제여행객 규모는 적지 않았습니다. 세계관광기구 통계에 따르면, 국제간 이동이 거의 중단됐던 지난해 4월에도 국제 여행객은 389만명에 달했고,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3월엔 1667만명이 국제여행을 갔습니다. 석달 후인 7월에는 5508만명으로 또 늘었습니다. 이번 오미크론은 영국, 벨기에, 독일, 홍콩,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에서도 환자가 확인됐는데, 대부분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아프리카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고 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도 “백신 사재기 하느라 다른 나라 백신 구하기 어렵게 만든 선진국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 김양원> 우리나라도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 오미크론도 백신접종이 최선인 건지 확인된 바가 있나요?

◆ 송영훈> 우선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치명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는 2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과 미국 국립보건원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등 다른 변이에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고 믿을 만하다”, “기존 백신으로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백신 추가 접종이 가장 강력한 보호대책’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측에서는 오미크론이 면역을 회피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치료제는 최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게 설계돼 있습니다.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면역 체계를 만듭니다.
그런데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를 일으켰습니다. 앞서 전염성이 강하고 돌파감염이 가능한 델타 변이의 경우 유전자 변이는 2개뿐이었습니다.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게 개발된 백신과 항체 치료제는 효능이 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은 면역을 회피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거죠.

◇ 김양원> 그렇다면 오미크론에 대응할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 송영훈> 현재로서는 백신 추가접종이 가능한 최선의 대비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혹여 다른 변이에 비해 방어력이 떨어지더라도 추가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중화항체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 역시 델타 변이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증상도 덜하고, 회복도 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초의학으로 권위가 높은 곳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대니 알트만 교수도 백신무력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남아공의 입원 환자들은 대부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소한 백신을 맞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외 주요국에서는 추가접종에 대한 새로운 권고와 강화된 방침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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