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인천 층간소음 사건' 청원에 "경찰 명백한 잘못"

경찰청장, '인천 층간소음 사건' 청원에 "경찰 명백한 잘못"

2021.12.03.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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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인천 층간소음 사건' 청원에 "경찰 명백한 잘못"
ⓒ청와대 국민청원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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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겸찰청장은 3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의 경찰 현장대응 부실과 관련해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청장은 이날 피해자의 동생이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는 취지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의 답변자로 나섰다. 그는 "자신을 보호해 주리라 믿었던 경찰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빠진 국민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경찰은 이번 사안을 경찰과 개인, 해당 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조직적 문제로 인식하고,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여 경찰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여성 경찰관 역할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며 "실제로 여경들은 최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부터 범죄 수사, 과학수사, 집회 시위 대응, 교통안전,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청장은 군대 선후임으로부터 협박·갈취를 당하다 사망한 20대 남성의 가족이 경찰의 초동수사를 지적한 청원에 대해서는 "진실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호소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수사가 미진했던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부실수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수사 체계 전반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종료된 층간 소음 청원은 25만 1,619명의 동의를 받았고, 같은 날 종료된 군대 선후임 협박 가족 사망 사건은 20만 6,939명의 동의를 받아 관계자 답변을 받았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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