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감염 첫 태아 사망..."연령 낮아도 위중증 갈 수도"

국내 코로나19 감염 첫 태아 사망..."연령 낮아도 위중증 갈 수도"

2021.11.24. 오후 7: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에 감염된 태아가 숨진 국내 첫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산모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나흘 만에 조기 출산하면서 사산된 사례인데, 전문가들은 임신부도 백신을 맞아야 이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숨진 채 태어난 태아에 코로나19 감염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지난 18일 확진된 임신 25주차 산모가 나흘 뒤 조기 출산하게 되면서 사산한 사례입니다.

산모는 30대로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사산한 태아가 확진 판정을 받긴 했지만 산모 체액으로 오염된 건지 수직 감염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의 사산 위험은 최대 4배, 중증 진행은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 내 산모 120만 명을 조사한 결과,

확진된 산모 사산율은 1.26%로 감염되지 않은 경우의 2배, 델타 변이가 확산한 이후에는 4배 넘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확진된 산모가) 폐렴이 진행돼서 응급으로 제왕 절개수술하고 인공호흡기 달고 가까스로 살아난 경우가 여러 건 있어요, 저희 병원에서만….]

산모와 아이를 둘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산모들의 예방 접종이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아·청소년 가운데 위중증 환자도 2명 확인됐습니다.

10대 미만과 10대 각각 1명으로, 모두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10대 미만 소아는 기저질환이 확인됐지만, 10대 중환자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지난 22일) : 18세 이하의 위중증 환자가 7월부터 10월까지 14명이 보고되었고 모두 미접종자였습니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나이가 어려도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반드시 백신을 맞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접종 대상인 12∼17살 276만여 명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16%에 불과합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