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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오수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내일 열립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주가 조작 과정에 돈을 댄 것에서 더 나아가 공모·실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이 문제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내일 구속 여부 심사를 받을 권오수 회장, 양 기자가 권 회장 자택에 다녀왔죠?
[기자]
네, 권 회장은 이른바 '선수'들을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중앙지검이 이런 혐의 등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실질심사는 내일(16일) 오전 10시 반, 이세창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법원 출석 전, 권 회장의 입장을 듣고 싶어서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요.
부득이하게 권 회장의 서초구 자택으로 찾아갔습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여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입구에서 로비폰을 통해 해당 호수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집에는, 권 회장은 물론 가족 누구도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오수 회장 자택 관계자 : (네 저 권오수 회장님 좀 뵈러 왔습니다.) 지금 안 계시는데요. (회사 가셨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오늘 나가셨나요. 오전에?) 아침에 나가신 거 같은데요. (저 다른 가족분은 안 계십니까?) 아무도 안 계십니다.]
자택에 없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본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권 회장이 자리에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관계자 : 제가 전달은 드리겠지만, 사실은 이루어지기가 좀 힘들고 진짜 안 계세요 지금 (그러면 좀 기다릴까요? 한번 전달해 주시면….) 오늘은 자리에 안 계셔서 제가 명함을 그러면 회장님 저희 비서분한테 이 내용이랑 해서 전달을 제가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앵커]
네, 권 회장이 자택과 회사 모두 자리에 없어서 만나진 못했군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어떤 사건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도이치모터스는 독일 자동차회사 BMW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공식 딜러사 중 한 곳이죠.
코스닥 상장은 2009년 1월입니다.
다르엔코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는데요.
상장 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곤두박질칩니다.
9천 원에 상장했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3천 원까지 떨어졌고요.
11월에는 2천 원대도 무너집니다.
경찰이 이른바 주가조작을 의심하는 시점이 바로 이 무렵입니다.
2013년 경찰이 작성한 내사보고서를 보면, 2009년 12월부터 권오수 회장이 이른바 '선수'들을 모아, 불법으로 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하는 건데요.
작전 세력이 주식을 사모은 뒤, 허수 주문과 호재 발표 등을 통한 일반 투자자 추격 매수 유인 등의 수법으로 2011년 3월 30일, 고점 8천380원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다시 주가는 4천 원대로 폭락했습니다.
앞서 작전 세력에 속아 주가가 오를 때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샀던 일반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여기서 큰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게 된 거죠.
이 2009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6개월, 혹은 반등세를 조정하는 기간을 포함해 길게 잡아 2011년 10월까지 22개월 정도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내사 보고서에 담긴 혐의를 정리한 건데, 여기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등장한다는 거죠?
[기자]
네, 김건희 씨도 이 내사 보고서에 등장합니다.
권 회장이, 주가 조작 선수로 알려진 이 모 씨에게 이른바 시세 조정을 제의한 시점이 2009년 11월로 나오거든요.
그로부터 한 달 뒤, 2009년 12월, 권 회장이 이 씨에게 김건희 씨를 소개해줍니다.
지금은 자리를 옮겼지만, 강남구 학동사거리 근처 미니자동차 매장 2층이라고, 구체적인 장소까지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김 씨가 이 씨에게 신한증권계좌 10억 원을 전달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건 이 씨의 자필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고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TV 토론에서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2010년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이 양반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이 양반한테 위탁 관리를 맡기면 괜찮을 거다, 한 4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요. 도이치모터스만 한 것이 아니고 10여 가지 주식을 전부 했는데 손실을 봐서 저희 집사람은 거기서 안 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과는 절연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김 씨가 단순히 '전주' 역할만 한 게 아니고 초기부터 주가조작에 공모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가조작) 작업을 지휘한 사람이 두창섬유의 이 모 전 대표이사라는 것입니다. 주가조작 기간에 앞서 김건희 씨가 미리 장외매수해놓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천 주도, 바로 이 두창섬유가 배정받아 보유한 주식 물량이었습니다.]
강 의원 주장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요.
앞서 설명한 경찰 내사 보고서에 보면, 권 회장이 두창섬유 이 모 대표가 주식관리를 하게 될 것이고, 앞서 설명한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일임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을 꼬집으면서, 이를 김건희 씨가 몰랐을 리 없다고 하는 겁니다.
두창섬유와 김 씨의 석연찮은 거래 때문이죠.
금감원 공시를 보면, 2009년 5월, 두창섬유가 배정받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124만 주 중 24만8천 주, 8억 원어치를 김 씨에게 장외매도했다고 나옵니다.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온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씨는 이 8억 원어치 주식으로 최대 12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김 씨에게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주식을 양도한 사람이 이번 주가조작 의혹의 몸통이라면, 김 씨도 처음부터 이를 알았거나, 혹은 가담했을 정황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강 의원 주장도 나왔고, 저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김건희 씨가 돈을 댄 건 어느 정도 드러났기 때문에 검찰 소환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단 내일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말씀대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권 회장 구속 이후 주가조작 과정에서 돈을 댄 혐의를 받는 김 씨 수사로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 씨 소환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고요.
다만, 지금까지 기소된 이들이나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도 김 씨의 관여 여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잠적한 주가조작 선수 이 씨의 행방입니다.
앞서 검찰이 3명을 구속했는데, 정작 경찰 내사 보고서에서 주요 인물로 지목된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거든요.
지난달 6일이니까,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씨가 김건희 씨로부터 돈을 받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됐기 때문에, 이 씨가 잡혀야 김 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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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오수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내일 열립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주가 조작 과정에 돈을 댄 것에서 더 나아가 공모·실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이 문제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내일 구속 여부 심사를 받을 권오수 회장, 양 기자가 권 회장 자택에 다녀왔죠?
[기자]
네, 권 회장은 이른바 '선수'들을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중앙지검이 이런 혐의 등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실질심사는 내일(16일) 오전 10시 반, 이세창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법원 출석 전, 권 회장의 입장을 듣고 싶어서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요.
부득이하게 권 회장의 서초구 자택으로 찾아갔습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여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입구에서 로비폰을 통해 해당 호수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집에는, 권 회장은 물론 가족 누구도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오수 회장 자택 관계자 : (네 저 권오수 회장님 좀 뵈러 왔습니다.) 지금 안 계시는데요. (회사 가셨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오늘 나가셨나요. 오전에?) 아침에 나가신 거 같은데요. (저 다른 가족분은 안 계십니까?) 아무도 안 계십니다.]
자택에 없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본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권 회장이 자리에 없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관계자 : 제가 전달은 드리겠지만, 사실은 이루어지기가 좀 힘들고 진짜 안 계세요 지금 (그러면 좀 기다릴까요? 한번 전달해 주시면….) 오늘은 자리에 안 계셔서 제가 명함을 그러면 회장님 저희 비서분한테 이 내용이랑 해서 전달을 제가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앵커]
네, 권 회장이 자택과 회사 모두 자리에 없어서 만나진 못했군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어떤 사건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도이치모터스는 독일 자동차회사 BMW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공식 딜러사 중 한 곳이죠.
코스닥 상장은 2009년 1월입니다.
다르엔코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는데요.
상장 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곤두박질칩니다.
9천 원에 상장했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3천 원까지 떨어졌고요.
11월에는 2천 원대도 무너집니다.
경찰이 이른바 주가조작을 의심하는 시점이 바로 이 무렵입니다.
2013년 경찰이 작성한 내사보고서를 보면, 2009년 12월부터 권오수 회장이 이른바 '선수'들을 모아, 불법으로 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하는 건데요.
작전 세력이 주식을 사모은 뒤, 허수 주문과 호재 발표 등을 통한 일반 투자자 추격 매수 유인 등의 수법으로 2011년 3월 30일, 고점 8천380원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다시 주가는 4천 원대로 폭락했습니다.
앞서 작전 세력에 속아 주가가 오를 때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샀던 일반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여기서 큰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게 된 거죠.
이 2009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6개월, 혹은 반등세를 조정하는 기간을 포함해 길게 잡아 2011년 10월까지 22개월 정도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내사 보고서에 담긴 혐의를 정리한 건데, 여기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등장한다는 거죠?
[기자]
네, 김건희 씨도 이 내사 보고서에 등장합니다.
권 회장이, 주가 조작 선수로 알려진 이 모 씨에게 이른바 시세 조정을 제의한 시점이 2009년 11월로 나오거든요.
그로부터 한 달 뒤, 2009년 12월, 권 회장이 이 씨에게 김건희 씨를 소개해줍니다.
지금은 자리를 옮겼지만, 강남구 학동사거리 근처 미니자동차 매장 2층이라고, 구체적인 장소까지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김 씨가 이 씨에게 신한증권계좌 10억 원을 전달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건 이 씨의 자필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고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TV 토론에서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2010년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이 양반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이 양반한테 위탁 관리를 맡기면 괜찮을 거다, 한 4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요. 도이치모터스만 한 것이 아니고 10여 가지 주식을 전부 했는데 손실을 봐서 저희 집사람은 거기서 안 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과는 절연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김 씨가 단순히 '전주' 역할만 한 게 아니고 초기부터 주가조작에 공모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가조작) 작업을 지휘한 사람이 두창섬유의 이 모 전 대표이사라는 것입니다. 주가조작 기간에 앞서 김건희 씨가 미리 장외매수해놓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천 주도, 바로 이 두창섬유가 배정받아 보유한 주식 물량이었습니다.]
강 의원 주장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요.
앞서 설명한 경찰 내사 보고서에 보면, 권 회장이 두창섬유 이 모 대표가 주식관리를 하게 될 것이고, 앞서 설명한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일임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을 꼬집으면서, 이를 김건희 씨가 몰랐을 리 없다고 하는 겁니다.
두창섬유와 김 씨의 석연찮은 거래 때문이죠.
금감원 공시를 보면, 2009년 5월, 두창섬유가 배정받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124만 주 중 24만8천 주, 8억 원어치를 김 씨에게 장외매도했다고 나옵니다.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온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씨는 이 8억 원어치 주식으로 최대 12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김 씨에게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주식을 양도한 사람이 이번 주가조작 의혹의 몸통이라면, 김 씨도 처음부터 이를 알았거나, 혹은 가담했을 정황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강 의원 주장도 나왔고, 저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김건희 씨가 돈을 댄 건 어느 정도 드러났기 때문에 검찰 소환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일단 내일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말씀대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권 회장 구속 이후 주가조작 과정에서 돈을 댄 혐의를 받는 김 씨 수사로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 씨 소환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고요.
다만, 지금까지 기소된 이들이나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도 김 씨의 관여 여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잠적한 주가조작 선수 이 씨의 행방입니다.
앞서 검찰이 3명을 구속했는데, 정작 경찰 내사 보고서에서 주요 인물로 지목된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거든요.
지난달 6일이니까,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씨가 김건희 씨로부터 돈을 받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됐기 때문에, 이 씨가 잡혀야 김 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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