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불량 순대 업체 "퇴사 직원의 악의적 제보지만...용서 구한다"

위생 불량 순대 업체 "퇴사 직원의 악의적 제보지만...용서 구한다"

2021.11.05.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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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해 논란이 된 진성푸드 박진덕 회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4일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박진덕 회장 이름으로 올라온 사과문에는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러운 보도에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면서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썼다.

이어서 자신이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식품 회사로 거듭났다고 설명하며 “KBS 보도가 날벼락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고 제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며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면서 "다시 일어나 고객들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고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도 덧붙였다.

2일, KBS는 순대 제조업체의 실태에 대한 제보 영상을 받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순대 양념과 섞이거나 공장 찜기 바닥에 벌레가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에 지난 3일 진성푸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퇴사자의 악의적 제보로 나온 영상 보도로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원료는 제품화되지 않았고, 순대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진성푸드를 불시 점검한 뒤 진성푸드가 제조하고 이마트, GS리테일 등 14개 업체가 판매한 순대 39개 제품에 대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으로 회수 조치했다.
진성푸드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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