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대질에도 '여유만만'한 남욱...사흘째 소환

4자 대질에도 '여유만만'한 남욱...사흘째 소환

2021.10.22.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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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체포됐다 석방된 뒤에도 사흘 연속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고강도 조사를 받으면서도 취재진에게 농담을 건네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기소 직후 소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남욱 변호사.

[남욱 변호사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21일) : (오늘 어떤 얘기 좀 하셨어요?) 죄송합니다. 한마디 했는데 엄청 혼났습니다. (혼나셨다고 한 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농담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취재진 질문을 농담으로 받아치더니, 혐의 관련 질문들도 시종일관 여유롭게 대응합니다.

[남욱 변호사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21일) : 집에 갈 때까지 같이 가시죠, 그럼. (어디로 가시나요?) 강남역으로 가니까 같이 가시죠. 제가 나중에 커피 한 잔씩 사드릴게요. 오늘은 이 정도 하시죠. 너무 힘들어서요.]

연이틀 고강도 조사를 받고 나온 피의자의 모습이라기엔 이례적인데, 더구나 대장동 핵심 4인방이 한자리에서 대질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였습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을 들려주면서, 700억 원 약정 등과 관련해 각자의 역할이나 진술 등이 엇갈리는 부분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검찰 조사 중에 검찰청 밖에 나가서 식사할 정도로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수사에 협조적인 진술과 물증을 제시하며, 일종의 '딜'을 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남 변호사는 별도의 녹취록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공식 부인까지 하고 나섰지만, 미리 진술 내용과 신병 처리 방향 등을 조율하고 입국했다는 '기획입국설'도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 공소장에 2013년 뇌물 공여·전달자로 기재됐지만, 공소시효 10년인 뇌물수수와 달리 '뇌물공여'는 7년으로 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앞서 검찰은 사실상 '내부 고발자'로 나선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만 의존하다, 김만배 씨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부실수사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18일 국정감사) : (정영학 회계사는)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사에 협조를 해준…. 지금 정식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모두 화천대유 관계사의 소유주로 거액을 배당받고 사업 추진에도 적극 관여한 당사자들로, 검찰 수사 대상인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팀 내부 업무분장이나 수사 방식 등을 놓고도 일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어떤 방식으로든 전담수사팀 재정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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