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검찰 출석..."천화동인 1호는 내 것"

김만배 검찰 출석..."천화동인 1호는 내 것"

2021.10.11.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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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오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 앞에서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권순일 전 대법관을 고리로 한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 거래 의혹도 얼토당토않다고 일축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김 씨가 조금 전 검찰에 소환됐죠?

[기자]
네,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는 조금 전인 9시 50분쯤 이곳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27일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인출 내용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지 2주 만입니다.

수사기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김 씨는 조사에 앞서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소동을 일으켜 송구하다면서도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로비 의혹을 부른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은 수익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편집된 내용이고,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 맞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과 법조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고, 호화 법률고문단 역시 자기 방어권 차원에서 꾸린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김 씨는 화천대유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권순일 전 대법관이 과거 무죄로 결론 난 이재명 경기지사 재판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 역시 우리나라 사법부는 호사가들의 짧은 생각처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일축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랜 시간 조사가 예상되는데, 검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을 좀 정리해주시죠.

[기자]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 전반에 관여한 그야말로 핵심 인물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민관 합동으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짜고 당시 사업협약서 등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백억 원대 수익을 보장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이미 5억 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사업자 심사에 직접 참여했고, 최근까지 유 전 본부장과 동업해온 정 모 변호사 역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취지의 자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수천 억대 이득을 챙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실제 주인이 따로 있다는 의혹과 더불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 정관계 로비 의혹도 오늘 조사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 회계사 녹취록에는 김 씨가 당시 성남시의장과 의원들에게 모두 합쳐 50억 원을 건넸고, 350억 원을 로비 자금으로 준비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 김 씨가 부인하긴 했지만, 법조계와 정치권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공개돼 논란이 인 이른바 '50억 클럽'의 실존 여부, 호화 전관 고문단의 역할 등도 조사 대상입니다.

오늘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씨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지만, 들여다볼 의혹이 워낙 많아 조사가 오늘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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