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3자 합의서 닮은꼴' 이면 합의서 집중 추궁

檢, '3자 합의서 닮은꼴' 이면 합의서 집중 추궁

2021.10.11.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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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확보한 녹취록 등에 나온 각종 금품 로비 의혹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개발이익을 나누기로 하고 거액을 약정한 별도의 '이면 합의서'가 작성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다시 불렀습니다.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에 적시된 배임과 뇌물 혐의는 물론, 김 씨에게서 개발이익을 보장받았다는 '700억 약정설'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김 씨 소환 조사를 앞두고 관련자들 사이 엇갈리는 진술들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특히 검찰은 화천대유 측과 유 전 본부장 간에 작성된 별도의 '이면 합의서'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 전 본부장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특혜 제공 대가로 개발 이익의 25%를 약속하고, 실제 700억 원을 약정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약속한 금액이 거액인 데다,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이를 문서화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앞서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소유주들이자, 과거 대장동 민간개발 당시 동업 관계였던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또 다른 업자 정 모 씨와 함께 지난 2013년 '3자 합의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YTN이 입수한 당시 합의서엔 개발 이익을 어떻게든 1/3로 똑같이 나누고, 발생할 수 있는 다툼이나 세금 문제 등까지 꼼꼼히 대비한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 외에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지인에게 맡겼다는 또 다른 휴대전화에 주요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만배 씨 조사에서도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과 비용 정산 자료 등을 검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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