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조건...사업계획서 곳곳 의혹

수상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조건...사업계획서 곳곳 의혹

2021.10.10.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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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혜 의혹이 불거진 대장동 사업을 따낸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접수 마감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전례가 없는 빠른 심사라는 점도 의혹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도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재진이 입수한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입니다.

이 컨소시엄은 사업자금으로 9천억 원을 빌릴 예정이라며,

이자율을 4.7%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컨소시엄이 제시한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이자를 내지 않는 차입금이 있어 실제 이자율은 이보다 낮지만,

평가 대상이 차입이자율인 만큼,

금융비용 항목에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됩니다.

사업이익을 배분하는 항목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진 못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추가 수익을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택지 분양계획을 사실상 화천대유가 도맡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다른 컨소시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산관리회사로 가는 수수료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경쟁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공모 마감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심사가 오래 걸릴 이유가 없었다는 해명에도

민관합동 개발사업에서 선정 기간이 하루밖에 걸리지 않은 건 전례가 없는 일인 데다,

서류상의 문제점도 발견되면서, 선정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검찰 역시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배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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