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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9월 10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희수 생명보험 사회공헌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9월 10일, 오늘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는 2017년 24명에서 2019년 27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OECD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상황인데요.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변화가 커지면서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키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짚어보고, 생명존중문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방안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정희수 생명보험 사회공헌 위원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정희수 위원장(이하 정희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위원장님 코로나19 때문에 우울증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 9월 10일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라고요?
◆ 정희수: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어떤 날입니까?
◆ 정희수: 오늘은 세계자살예장의 날로 2004년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공동으로 제정한 날입니다. 7년 뒤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자살의 위해성을 일깨우고 자살예방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예전에는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컸잖아요, 지금은 좀 인식에 변화가 있을까요?
◆ 정희수: 지금은 개인의 문제에서 범국가적 문제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안타깝게도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자살율이 1등이에요. 노인빈곤률도 1등이고. 이러다보니까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리고 국회 차원에서도 여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자살예방포럼이 있어요. 거기서 정책세미나도 열고 관련 법령이나 제도개선에 필요한 많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본격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에 단체장들이 이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주면 좋겠다, 그래서 매년 여기에 기여하신 분들께 시상식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자살을 아직도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고요. 해외는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인 이유로 좀 보고 있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요?
◆ 정희수: 거기에는 상당히 다양하게 심리치료라든가 상담, 사후관리라든가, 정말 부러울 정도로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구체적으로 현장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 정희수: 사실 7년 전부터 농촌지역의 농약을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음독자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회공헌위원회에서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고. 그리고 한강교량에서 투신자살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SOS생명의 전화’도 설치하고요. 자살시도하신 분들에 대한 응급의료비 및 유가족 심리치료 지원,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서 다양한 교육과 치료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말씀하신 한강 다리에 설치된 초록색 생명의 전화는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죠, 설치 전후 차이가 좀 있습니까?
◆ 정희수: 엄청난 차이가 있죠. 생명의 전화는 2011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운영초기에는 자살시도 구조율이 51%였는데 최근에는 95%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현재까지 전국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 생명의 전화’를 설치했는데요. 지난 10년간 자살위기상담이 8,615건, 교량 위 자살시도자 중 1,808명의 생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형진: 한분 한분 생명이 모두 소중한데 무려 1,8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겁니다. 참 그런 것 같아요. SOS 생명의 전화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최후의 수단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 극단적 선택 후 사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자살예방만큼 중요한 게 극단적 선택 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부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 정희수: 최근 사후관리사업 결과보고에 따르면, 사후관리를 잘 할수록 자살충동이라든가 우울감 등 자살 및 정신건강 관련 지표가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의료비 지원과 관련해서도 자살시도자가 스스로 사후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만큼 자살위험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나왔습니다.
◇ 최형진: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군요.
◆ 정희수: 상당히 중요하죠.
◇ 최형진: 구체적으로 어떤 관리가 진행되는 겁니까?
◆ 정희수: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자살시도자들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응급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입원, 외래치료 지원 등 자살예방센터, 사회복지관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서. 추가적인 시도가 일어나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관찰하는 일들입니다.
◇ 최형진: 애청자분이 의견 보내주셨는데요. ‘우리나라 자살율 1위에 슬프고 마음 아픕니다. 존재만으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좋은 말씀 보내주셨는데요. 제가 서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우울감 호소하시는 분들 좀 많으시죠?
◆ 정희수: 그렇죠.
◇ 최형진: 위원장님과 더불어서 위원회의 활동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생명보험 사회공헌 위원회에서 이런 분들도 지원하고 있다고요?
◆ 정희수: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자살위험군 지원사업’으로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 의료비 지원부터 예방까지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살유족의 경우에도 심리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정신건강을 돌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지금까지 지난 해 기준으로 응급의료비를 지원받은 분은 2,900명이고, 자살유족 1,500여명께도 심리치료비를 지원해 드렸습니다.
◇ 최형진: 유족들의 충격도 만만치 않으니까 그에 대한 지원도 꼭 필요해보입니다. 현장 활동 중에 택시 운전기사 분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는데, 택시 운전기사 분들에게 어떤 교육이 왜 필요한 건가요?
◆ 정희수: 자살시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수단 중 하나가 택시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택시 운전기사 분들이 자살시도자에게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2018년부터 택시 운전기사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 강사를 통해서 자살예방 교육을 매년 전국 6천여 명 규모로 꾸준히 실시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예를 들면 그런 건가요?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택시에 손님이 탔는데 기사님이 말 한 마디 따뜻하게 하거나.
◆ 정희수: 그럼요. 말 한 마디에 생각을 바꿀 수가 있는 거죠.
◇ 최형진: 여담입니다만 택시기사님이 보이스피싱 운반책을 기지를 발휘해서 차량에서 경찰에 몰래 신고도 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택시기자님들 굉장히 중요한 역할 많이 하시네요?
◆ 정희수: 그렇죠. 그렇죠. 우리가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 아닙니까. 종이 한 장 차이거든요. 그래서 기사 분들이 자살을 시도하려는 징후를 미리 막아주면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삶을 저버리려는 분들, 아무래도 징후가 나타나니까 그런 걸 미리 알고 기사님들께서 따듯한 한 마디를 건네주신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교육 같습니다. 생명보험 사회공헌 위원회에서 자살예방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데요. 위원장님, 바쁘시겠습니다.
◆ 정희수: 그렇습니다.
◇ 최형진: 끝으로 애청자분과 어렵게 하루하루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 정희수: 자살사망자의 대부분이 사전에 자살징후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 우리 주변에서 위험신호를 발견할 경우, 반드시 자살예방 전문기관과 상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관심 있게 잘 본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최형진: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희수: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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