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됐던 사람, 백신 접종 1회로 충분한 항체 생성"

"코로나19 감염됐던 사람, 백신 접종 1회로 충분한 항체 생성"

2021.09.01.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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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됐던 사람, 백신 접종 1회로 충분한 항체 생성"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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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두 번 맞아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만 해도 충분한 항체가 생긴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재균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학술지(JKM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경우에는 부스터 접종(추가 접종)의 효과가 있어 백신 접종을 한 차례만 해도 항체가 100% 생성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의료진 두 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중화항체 생성 여부와 이상 반응을 1년간 추적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두 명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근무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명은 무증상이었고 다른 한 명은 열흘간 가벼운 상기도(코, 인두, 목구멍, 후두 등) 감염 증상을 보이다 호전됐다.

두 사람 모두 폐렴은 없었고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 등 치료제 투여 없이 회복했다. 퇴원 후 2주, 4주 차에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면역글로불린 항체와 중화항체가 모두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약 10개월 후인 올해 3월 중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하고 3주 뒤인 4월 초에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연구팀은 "1차 접종 후 3주 차 혈액 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항체와 중화항체는 매우 증가해 코로나19 자연 감염 후 항체가의 30~40배 수준이었다. 2차 접종 후 2주 차 혈액에서 항체는 1차 접종 후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는 둘 다 1차 접종에서 경증 국소 반응을 보였고 2차 접종 후에는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반응을 3~4일 정도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보다 백신 2차 접종 후 이상 반응 강도가 더 높았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코로나19 완치자에 대해 현재 2회 접종 지침을 1회로 수정하면 부족한 백신 수급 상황을 개선할 수 있고, 개인에게는 2차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자에게 얼마나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하게 설계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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