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대학병원 전공의가 성추행에 괴롭힘까지...분리 조치도 없어"

[제보는Y] "대학병원 전공의가 성추행에 괴롭힘까지...분리 조치도 없어"

2021.08.13.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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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선배에게 성추행에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공황장애까지 겪게 된 피해자는 병원 측에 신고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제보는 Y],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외과계열 전공의로 일하는 김 모 씨,

지난 2018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같은 과 선배 전공의 A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번은 집 안까지 끌려갔다가 겨우 뿌리치고 달아났는데,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A 씨가 참석하는 진료과목 선택 면접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 전공의 : 면접관으로 들어올 사람이었고 일이 커질까 봐 무섭기도 했고요. 높은 연차의 전공의가, '나는 이 사람 절대 안 뽑겠다'고 하면 그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돼서….]

김 씨는 면접에 합격해 A 씨와 같은 진료과에서 일하면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전공의 단체 대화방에서 대놓고 일을 못 한다고 다그치는가 하면, 불성실하고, 선배에게 대든다는 악의적인 소문까지 퍼뜨렸다는 겁니다.

반년 넘게 속앓이 한 김 씨는 공황장애에 원형탈모까지 앓게 됐습니다.

[김 모 씨 / 전공의 : 얘 어디서 뭐하냐, 일 제대로 안 하느냐는 저를 겨냥하는, 비난하는 메시지도 많이 보내고 옳지 않은 프레임과 이미지를 씌워서…. (스스로) 참아야 한다, 참고 일을 수행해야 한다고….]

견디다 못해 지난달 말 성추행과 괴롭힘 등 피해 사실을 병원 측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병원 측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지만,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

김 씨는 휴가를 냈지만, 가해자는 그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동희 / 피해자 측 변호사 : 피해자가 근무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병원 측에서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출근하게 된다면 가해자와 계속 같이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피해자가 신고 이후 휴가를 냈기 때문에 분리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복귀하면 근무조를 바꾸는 등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A 씨 측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 / '후배 성추행' 피고소인 : 변호사랑 이야기해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병원 측은 진상조사를 통해 징계 절차를 밟을지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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