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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르고 갈라지고"...기록적 폭염에 속 타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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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달리 짧은 장마 뒤 찾아온 기록적 폭염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이 필요한 논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농가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피해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오늘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이곳은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인데도 땡볕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직접 온도계로 재봤더니 32도,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육박합니다.

사람도 이렇게 더운데, 농작물도 성할 리 없는데요.

제 옆에 보이는 작물, 제대로 서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누가 위에서 잡아당기기라도 한 듯,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물이 필수로 요구되는 논농사입니다.

벼농사가 한창인 논으로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평소라면, 항상 물이 흥건하게 차 있어야 하는 논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마치 거북이 등껍질을 연상시키는데요.

쩍쩍 갈라진 틈은 제 손이 들어갈 정도로, 움푹 파여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창 싹을 틔워야 할 벼가 성할 리가 없습니다.

이미 벼 끝 부분이 뻘겋게 타고 있습니다.

땡볕을 이기지 못하고, 메마른 겁니다.

뿌리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요.

직접 뽑아보겠습니다.

항상 물과 닿아있어야 하는 뿌리에는 마른 흙더미만 잔뜩 껴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화성시 문호리에는 50여 가구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있는 유일한 저수지는 물론, 지하수조차 말라버린 상황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크고 작은 피해를 봤습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전국 곳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천 강화군에 있는 국화 저수지는 녹조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녹조 현상이 발생한 건데, 물고기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물고기 2천5백여 마리가 폐사했고, 경북에서도 포항과 영덕 등에서 어류 양식장에 있던 물고기 22만3천여 마리가 폐사하면서 15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음 주에 일부 지역에 태풍을 동반한 비 소식이 예고돼 있는데요.

적당한 양으로, 부디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마음을 식혀줄 단비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화성시 문호리에서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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