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플러스 감염 2명 모두 AZ백신 접종 후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

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처음 확인된 국내 확진자 2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차례 접종을 마친 후 2주가 지나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현재 진행 중인 4차 대유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델타 플러스 첫 번째, 두 번째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돼 돌파감염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인된 감염자는 총 2명입니다.

델타 플러스라는 이름 자체는 이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인도에서 명명됐는데 의료계에서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유형으로 봅니다.

그 아래에는 AY1, AY2, AY3 등 크게 3종류의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먼저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1명은 'AY2' 유형으로 확인된 40대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최근 해외를 나간 적이 없었는데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지난달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대본은 이 남성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두 달이 지나 감염된 경우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 남성과 함께 사는 가족 3명을 조사한 결과 아들 1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박 팀장은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선행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나중에 확진되기는 했지만 동거 가족인 자녀의 증상 발생일이 조금 더 빨리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가로 확진된 동거 가족의 변이 감염 여부는 검체가 분석하기에 적절치 않아서 불가능하다"며 "역학적으로 동일한 바이러스로 추정할 수 있는 사례로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나머지 1명은 미국에서 들어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입니다.

박 팀장은 "해외 입국 사례는 AY3 유형으로 확인됐는데 미국 여행 전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두 차례 완료했다"며 "7월 23일 입국 이후에 확진돼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AY3 유형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방대본은 이들 2명 모두 돌파감염의 정의에 부합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의 일종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 또한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