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확산 이어져..."추가 방역 조치 검토"

전국적 확산 이어져..."추가 방역 조치 검토"

2021.07.31.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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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형진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일 연속으로 네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정부는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신규 확진자, 전해 드린 것처럼 1539명, 지난 7일 1200명을 넘어선 후에 무려 25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전날보다는 171명이 줄었습니다. 아직 확산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습니까?

[신상엽]
확산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을 하려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수단은 백신접종 그다음에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그리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백신접종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치가 않고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는 워낙에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들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결국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지고 이 위기를 어떻게든 초반에는 잡아야 되는데 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간접적이지만 굉장히 잘 나타내주는 게 이동량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지금 수도권 같은 경우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초기 첫 주에는 8% 정도 감소했다가 지난주에 벌써 1% 증가를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요. 비수도권은 최근 3주째 계속 조금씩이지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과 방역 상황 그다음에 접종 수준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아직은 정점을 얘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현재 전국에 강력한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에서 일괄적으로 3단계가 적용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무섭거든요. 원인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비수도권은 이번 주에 3단계로 상향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실제로 3단계라는 게 그 이전 바뀌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완화됐던 게 돌아간 정도 수준이거든요, 사실은. 실제적으로는 비수도권 중에서도 수도권 못지않게 위험한 그런 곳들은 이미 4단계 가 있는 경우들도 있고 계속 조정을 하고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지만 지난주까지는 이동량이 계속 증가를 했기 때문에 그 이동량의 증가 여파가 이번 주까지는 나타날 거고요.

지금 좀 강화되고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돼서 이동량이 감소하는 게 이번 주에 나타난다고 하면 그 효과는 다음 주 정도쯤에 어느 정도 추세가 나타날 수가 있어서 아직은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감염이 확산하면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도 걱정인데 중환자 191일 만에 300명을 넘었거든요. 이렇게 되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병상이나 의료진의 대처인데 문제는 없을까요?

[신상엽]
그래도 백신접종이 고위험군 중심으로 60세 이상 어르신들 중심으로 됐기 때문에 사실 이게 3차 유행에서 지금의 1000명대가 25일이 나왔다고 하면 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나마 지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게 어르신들 접종 때문인데요.

젊은 사람들이 아무리 중증화가 낮다고 해도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 당연히 중증환자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최근 1주 사이에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갑자기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중환자가 늘어나게 되면 문제가 뭐냐 하면 중증환자를 보기 위해서는 에크모든지 인공호흡기든지 신장투석기든지 이런 다루기 까다롭고 큰 병원에서만 소유하고 있는 치료기구들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건 지역마다 편차들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전국 단위로는 중증환자 이동병상이 몇 개 남아 있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 지역에서는 당장 응급환자가 생겨서 그런 치료가 필요했을 때 병원을 찾기가 힘든 경우들이 이렇게 중증환자가 늘어나면 생길 수가 있어서 이런 병상에 대한, 의료자원에 대한 재배분 이런 것들이 일단 중증환자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상황이고요.

지금 중증환자 치료병상, 또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종류의 병원 세팅이 있는데 지금 감염병 전담병원도 입원 환자 수가 늘면서 사실 조금씩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좀 무리가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젊은층,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은 잘 선별을 해서 감염병 전담병원에 특별히 치료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입원하지 않고 생활치료센터로 잘 배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선 대유행 때 상황을 보면 교회나 요양시설 같은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양상이거든요. 4차 대유행은 직장과 학원, PC방, 지인 모임 등의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렇게 되면 방역 대응에 아무래도 좀 어려움이 커졌다고 봐야겠죠?

[신상엽]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장소들을 중심으로 많은 집단발병이 있었다고 하면 지금은 어르신들 접종이 진행되면서 20~40대까지 사회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가족이나 지인 중심으로 그런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요.

그들 중의 상당수는 아예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겉으로 봐서는 확인이 될 수 없는, 그러니까 방역당국에서 아무리 찾아내고 관리를 하고 싶어도 확인이 어려운 부분들이 그런 허점들이 많이 노출되게 되는데요. 그래서 특별히 이번에도 보면 백화점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형마트 이런 곳들은 사실 과거에는 QR코드나 이런 것들을 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런 곳에서 확진자가 막 나오다 보니까 방역당국에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역학조사를 할 수도 없고 이런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에 있어서 어찌 보면 그런 곳에 대한 QR코드가 강제화되고 이런 역학조사를 돕기 위한 시스템들이 차근차근 만들어지고 있어서 그런 도움을 받아서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하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민들이 알아서 잘 지키고 해서 이 유행을 이겨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는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들으신 것처럼 다음 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현 상황에서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상엽]
지금 방역당국에서 얘기를 하지만 국민들한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달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고요. 그건 강제화가 돼서 어떻게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그다음으로 방역당국에서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게 뭐냐 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방역당국이 관리하기가 어려운 곳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곳들. 그리고 이런 곳들은 한 군데를 막으면 풍선효과가 돼서 다른 곳으로 또 이동하고. 그래서 그런 시설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방역당국 관리가 안 된다고 하면 집합금지나 이런 부분이 생겨나게 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과 조금 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이동이 있을 수 있는데 좀 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이동을 줄이는 여러 방안들을 지금 방역당국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런 부분들을 잘 활용을 해서 지금까지 대책이 안 먹는다 그러면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통제를 하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확진자 수 2000명도 넘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이번 유행의 정점, 아직도 시간이 지나야 할까요?

[신상엽]
제가 보기에는 유행의 정점을 얘기하려고 한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발휘가 돼서 수도권,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이동량이 일단 감소를 해야 되고요. 과거의 경험상으로 보면 그 이동량이 그냥 감소한다고 통제가 되지는 않고 거의 20% 정도 가까이 감소를 했을 때 그 유행이 통제되는 것들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이 돼야지만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유행의 정점이 지났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는 일단 전국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은 시기상조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남 함양군 같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4단계로 격상을 했고 광주광역시 같은 경우는 오늘부터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반면 강원도 양양군은 4단계에서 3단계로 내렸는데 이렇게 지역감염 상황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그게 수도권도 수도권이지만 비수도권 각 지역마다 각자 지역 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방역의 역량이 많이 다릅니다. 수도권은 어느 정도 인력도 충분하고 어떤 이런저런 대비가 잘돼 있는 반면에 비수도권에서는 어떤 위험시설에서 집단발병을 하게 됐을 때 관리가 굉장히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의 선을 넘어가는 경우,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어가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집합금지나 이런 4단계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또 유행의 양상을 봤더니 방역당국의 관리 하에서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 드는 지역사회나 이런 곳은 좀 낮출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일단 지금 대부분의 비수도권도 3단계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지역사회의 방역 역량에 따른 조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서 어떤 주의가 필요할까요?

[신상엽]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백신접종을 하면 바이러스가 내 몸 안에 들어오지 않나 보다. 나는 안전한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고요. 결국은 백신을 맞았다는 것은 그 백신의 효과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면역세포를 만난 그 순간에 발동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결국은 과거 백신 맞기 전에는 우리 몸에서 이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싸워서 이겨냈어야 된다고 하면 지금 백신을 접종하신 분은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노출됐을 때 항체라는 것도 갖고 있고 세포성 면역이라고 직접 죽일 수 있는 메모리들도 갖고 있어서 같이 공격을 해서 바이러스를 빨리 죽여서 무력화시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체계 깊숙한 곳까지 잘 노출되지 않고 코 점막이나 구강 인후에 가까운 곳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곳에는 바이러스를 바로 무력화할 만큼 충분히 많은 항체들이나 이런 것들이 노출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감염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침습이 된 다음에 그 뒤에 항체나 백신의 효과들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100만큼의 바이러스가 들어왔는데 그 항체나 면역의 도움으로 100를 다 막아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 막아내지 못하고 10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그럼 10만큼의 남은 바이러스가 적기는 하지만 이건 내 몸 안에서 계속 감염을 일으키고 외부로 배출되고. 다만 적은 양이 들어왔기 때문에 중증 감염을 일으키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지금 백신을 접종했든 안 했든 간에 내가 안전해지는 건 맞지만 다른 사람한테 감염 우려도 있고 그 백신의 효과를 회피하는 능력을 더 많이 갖고 있는 변이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면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내가 막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백신접종을 했다고 해서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고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걸리게 되더라도 나는 위험이 조금 덜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인지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백신 관련 이야기 좀 이어가보겠습니다. 49세 이하 연령층에 대한 접종계획이 나왔는데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사전예약 10부제를 시행하고요. 접종일자별로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 물량을 10분의 1씩 사전에 할당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예약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무난하게 진행이 될까요?

[신상엽]
지금 50대에서 5년 단위씩 끊어서 한꺼번에 접수를 받아봤더니 사실 좀 무리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방역당국에서 외부 민간기업의 도움도 받아서 시스템을 많이 안정화시킨 상태에서 10분의 1로 나눠가지고 해당하는 물량에 대한 부분들을 접수하게 된다고 하면 과거보다 안정성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잘 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현재 17세 이하 청소년은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하고 접종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데 청소년이나 어린이에 대한 접종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될까요?

[신상엽]
일단은 지금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6세 이상, 장기적으로는 올해까지 6개월 이상 접종에 대한 승인을 받을 계획을 하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mRNA 백신같이 낮은 연령대에 대해서 연구가 되는 백신들은 허가가 다른 나라에서 나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허가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접종시켜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임산부 같은 경우도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상당히 위험성이 있는데 상당히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고 있기 때문에 임산부나 소아같이 아직 접종이 진행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접종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는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상황과 전망에 대해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신상엽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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