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창고 가두고 불로 위협"...공군 내 또 가혹행위 폭로

"가스 창고 가두고 불로 위협"...공군 내 또 가혹행위 폭로

2021.07.29.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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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병사 사이에서 감금과 집단폭행, 성추행 등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번에도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가 되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강릉에 있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 공병대대로 전입한 신병 A 씨,

부대 사정상 동기생활관 대신 선임 4명과 함께 살게 됐는데,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고 군인권센터에 제보해왔습니다.

지난달 선임 병사들이 자신을 용접가스 보관창고에 가두고는 "죽었으면 좋겠다"는 막말을 했고, 가스가 있는 창고 안으로 불이 붙은 종이 조각을 던지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삼았다는 겁니다.

눕힌 채 끌고 다니며 때리거나 성추행했고,

전투화에 소독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는가 하면,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으로 다리를 지지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가혹 행위는 넉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부대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해자들이 앞서 다른 피해자에게도 가혹 행위를 했는데 가벼운 징계로 끝나고 말았고, 담당 대대장은 가혹 행위가 생겨도 신고 대신 간부를 찾아오라고 종용했다는 겁니다.

참다못한 A 씨가 군사경찰에 선임들을 신고했지만, 생활관만 분리됐을 뿐 여전히 같은 부대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좋은 시설의 생활관으로 가게 돼 더 좋다", "A 씨가 힘들어할 때마다 기쁘다"고 비꼬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혜린 /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사실상 이 부대는 병영 부조리나 가혹 행위에 대한 신고 메커니즘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인 거죠. 공군이 반복적으로 사건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지적들이 되고 있음에도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고요.]

공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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