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영문 모른 채 두 달치 월급 끊겨"...시위 나선 아파트 미화원들

[제보는Y] "영문 모른 채 두 달치 월급 끊겨"...시위 나선 아파트 미화원들

2021.07.28.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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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는 미화원들이 두 달 동안 한 푼도 못 받은 채 일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참다못한 미화원들이 청소를 그만두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제보는Y, 김철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이 쓰레기로 꽉 찼습니다.

평소라면 밀린 청소를 하느라 바쁠 청소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난달부터 한 푼도 못 받은 두 달 치 월급을 달라는 것.

[김인식 / 청소 노동자 : 월급 못 받은 건 6월 1일부터 현재까지. 대충 따져서 2개월이지 않습니까. 급여일이 지나서 터졌단 말이야.]

월급이 끊긴 건 지난달 20일쯤, 아파트 관리업체가 바뀐 뒤였습니다.

예전 관리업체와 계약했던 청소업체는 이 아파트 소속 미화원 15명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하며 그래야 월급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새로운 아파트 관리업체가 직접 고용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미화원들은 시키는 대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인식 / 청소 노동자 : 사직서를 받아야 합니다, 이 얘기에요. 급여를 주기 위해서 한다는 핑계에요. 사직서를 내야 급여를 줄 것 아니냐. 왜. 업체가 바뀌었으니까.]

주말도 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는 아파트 미화원 한 달 월급은 147만 원.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이들에겐 피 같은 돈입니다.

[김인식 / 청소 노동자 : 그걸 가지고 사는데. 코로나에다가 뭐에다가 어렵잖아요. 지금 나라에서도 그것 때문에 걱정인데. 일했는데 돈을 안 준다는 게 말이나 돼요. 상식적으로?]

기존 관리업체에 이유를 물으니 입주민 측에서 서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꼬투리를 잡으며 도급비를 주지 않아 월급 지급을 못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존 관리업체 관계자 : 산출한 내용을 달라 이런 식으로 해서. 단지에 근거가 다 있다, 출근부도 거기 단지에서 받았다. 이렇게 했는데도 (도급비 줄 수 없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대표는 해명하기를 거부했고,

"잠가 놓으셨네."

사직서를 받았던 청소업체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청소업체 관계자 : 어우 저 할 얘기 없어요. (뭐 좀 여쭤보려고) 아 끊겠습니다.]

YTN 취재가 시작되자 청소업체는 밀린 돈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기다림에 지친 미화원들은 이 아파트에서 더는 일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존 관리업체와 입주민 대표, 청소업체 사이 어떤 기 싸움이 있는지는 몰라도 미화원을 하찮게 취급하는 모습에 큰 상처를 받아서입니다.

[김인식 / 청소 노동자 : 왜 애매한 미화원들 가지고 급여를 안 주느냐 이거야. 잘못된 거다. 뭔 얘기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그래야 우리가 이해할 건 이해하고, 업무 계속할 건 해야 하는데….]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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