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선 넘은' MBC 올림픽 중계...국경 넘은 '나라 망신'

[앵커리포트] '선 넘은' MBC 올림픽 중계...국경 넘은 '나라 망신'

2021.07.26.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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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을 생중계한 MBC가 각국 선수 입장에 사용한 사진 때문에 논란이 큽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사진을 보시죠.

다름 아닌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진입니다.

한 국가를 소개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난'으로 꼽히는 사고 사진을 쓴 것이지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아이티 선수단의 입장 때는 현지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로 소개했습니다.

또,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엔 연어, 이탈리아는 피자, 터키는 아이스크림을, 루마니아에는 드라큘라 사진으로 소개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MBC의 중계를 비판했습니다.

모욕적인 이미지와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며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표현을 쓴 매체도 있었습니다.

물론 해당 국가 누리꾼들도 SNS를 통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루마니아와의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난 후 MBC가 내보낸 자막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점수를 표하는 오른쪽 위쪽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겁니다.

MBC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참가국을 소개하며 약소국들에 부정적인 설명을 달아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짐바브웨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수단은 '오랜 내전으로 불안정'이라고 소개하고 사막기후인 차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키리바시는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방통위로부터 중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고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사실에 비판은 더 거세졌습니다.

결국, 박성제 MBC 사장이 오늘 직접 사과했습니다.

박 사장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MBC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는 사과 서한을 전달했음을 밝혔습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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