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음료가 항암효과?...대기업까지 '라방' 부당광고

과일 음료가 항암효과?...대기업까지 '라방' 부당광고

2021.07.22.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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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예인이나 전문 진행자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광고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이른바 '라방'이 최근 인기인데요.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체중감량이나 항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부당 광고한 21건이 적발됐습니다.

대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과일, 채소가 포함된 음료 제품을 들고 홍보하는 두 남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며 물건을 파는 방송, 이른바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음료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항암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합니다.

"항산화라든지 항암 효과도 있는 제품들 섭취하는 게 좋잖아요."

하지만 확인 결과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과일 음료와 자몽 사탕을 팔면서 장 건강을 도와준다거나

"배변에 영향이 있더라는 거죠. "엄마 이상하게 응가가 안 나온다"라고 하면 그것만큼 마음 아픈 게 없어요."

도라지 차 분말을 물에 타 마시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방송 역시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 : 목 건강을 많이들 챙기시는 상품이죠. 한번 드시고 면역력도 챙겨 보시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잘못된 광고였습니다.

식약처가 지난 넉 달 동안 점검한 결과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롯데백화점 라이브 등 주요 플랫폼업체 12곳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 가운데 21건이 부당 광고였습니다.

인증받지 않은 채로 중금속 배출이나 천식 예방 등 건강 증진 기능을 홍보한 사례가 가장 많았습니다.

적발된 판매업체에는 CJ제일제당, 하림, 티몬 등 이름난 기업도 포함됐습니다.

[채규한 /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버조사단장 : 대부분 판매 업체가 플랫폼 업체와 협의 없이 프리랜서 진행자가 광고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부는 플랫폼 업체와 협의하거나.]

문제의 방송들을 삭제 요청한 식약처는 지속해서 부당광고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광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다음 달부터는 플랫폼 업체와 식품업체를 상대로 사이버 불법행위 예방 교육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광고한다고 해서 무조건 믿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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