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에 콩국수·삼계탕집 '한산'...선별진료소 의료진 '땀 줄줄'

중복에 콩국수·삼계탕집 '한산'...선별진료소 의료진 '땀 줄줄'

2021.07.22. 오전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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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역대 최다 확진자가 쏟아진 날이자 역대 가장 더웠던 중복이었는데요.

콩국수나 삼계탕을 파는 식당에는 방문 손님이 줄고 포장해가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여전히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준엽 기자입니다.

[기자]
중복 무더위가 찾아온 점심시간 무렵 서울 저동에 있는 콩국수 집.

줄 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식당 테이블은 절반가량 찼습니다.

[최원영 / 서울 삼선동 : 코로나19 영향이겠지만 그 전에 상당히 줄을 서고 그랬는데 마음이 편치 않네요. 잘들 됐으면 좋겠는데.]

역대 최다 확진자가 쏟아졌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한산해진 겁니다.

대목을 맞아 잔뜩 기대했던 업주는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신영순 / 콩국수 집 운영 : 저희가 여름 장사인데 코로나 전에는 많이 (매출을) 올렸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유명한 삼계탕집은 북적였지만 예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손님이 줄었습니다.

감염 우려 탓에 식당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 가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박근옥 / 서울 서초동 : 중복이라서 왔어요. (누구랑 드시는 거에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랑요.]

[김종식 / 서울 효자동 : (코로나19 전에는) 직접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포장해서, 회사가 근처라서 일부러 사러 왔습니다.]

불볕더위 아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선별진료소입니다.

"543번!"

의료진들은 햇빛 가림막으로도 피할 수 없는 열기를 고스란히 감당하며 일합니다.

얼음 스카프를 목에 싸매도, 냉수를 마셔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중복 보양식은 꿈도 못 꿉니다.

[김효진·정다슬·김소현 / 임시선별진료소 의료진 : 이열치열이라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삼계탕) 못 먹을 것 같은데요. 한 시간이 지나면 이게(얼음 스카프) 끝나는데, 제 몸이 이거랑 똑같이 바뀌고 더 몸이 뜨거워지면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임시선별검사소가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찾아온 중복은 곳곳이 긴장감으로 둘러싸인 하루였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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